홍콩 초중고 교육 방향 ‘비판·인권’은 빠지고 ‘애국·준법’ 새로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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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초·중·고생 가치관 교육의 기본 방향을 발표하면서 애국을 강조하고 ‘비판 사유’ ‘인권 존중’ 등의 표현을 삭제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 제도에 기반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운영돼온 홍콩 교육을 중국식 교육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명보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전날 발표한 ‘가치관 교육 과정 기본 방향’에서 ‘애국애항(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한다)’을 추가했다. 또 “법규를 준수하고 위법 행위를 하지 않으며 사회 안정을 지킨다”는 부분도 들어갔다.
반면 기존에 있던 “법치 정신과 인권 존중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문장에서 인권 존중은 빠졌다. 대신 “법치 정신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고, (홍콩) 기본법이 부여한 공민(公民)의 권리를 행사하되 동시에 공민의 책임과 다수의 복지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로 바뀌었다. “이성적, 다각도의 비판 사유로 조국이 당면한 위험과 기회를 인식한다”는 표현도 “이성적, 다각도로 국가 각 방면의 발전과 도전, 기회를 인식한다”로 바뀌어 ‘비판 사유’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홍콩 교육국은 “비판이 비평으로 오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판 사유라는 표현 대신 신사명변(愼思明辨·신중히 생각해 바르게 판단하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명보는 또 이날 홍콩 교육국이 발표한 교육 10대 가치관에 근로(勤勞)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법 수호’ ‘공감’ 등이 가치관에 추가됐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2019년 홍콩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 당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대거 동참하자 홍콩 교육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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