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크게 아팠는데, 또?" 부스터샷 회의론에..전문가들 "필수"

김지현 기자, 조성준 기자 2021. 12. 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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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모더나 2차를 맞은 30대 박모씨. 박씨는 2차 접종을 마친 하루 뒤부터 5일 넘게 고열에 시달리는 경험을 했다. 자취를 하고 있는데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어려워 지방에 있는 부모님을 불러서 병원을 오갔다. 박씨는 "오한과 손, 발 저림은 물론 심한 두통까지 와서 백신휴가 이틀에 추가로 연차를 나흘간 써야 했다"고 말했다.

열과 두통 증세가 가라앉은 뒤엔 피부에 빨갛게 거친 포진들이 올라왔다. 알레르기 반응이거나 두드러기일 줄 알았지만 박씨가 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단은 대상포진. 박씨는 "20대가 대상포진을 겪을 수 있는지 몰랐다"며 "이 과정을 또 어떻게 거치나"고 토로했다.

"호흡곤란 왔는데"…접종 회의론
/사진=뉴스1

정부가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6개월로 정하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부스터샷(추가접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상 추가접종이 의무화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1~2차 접종 당시 부작용을 크게 겪었던 시민들은 3차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기본권 침해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 11월 접종을 마친 대학생 A씨 역시 추가접종에 부정적이다. A씨도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치고 호흡곤란이 오는 등 부작용을 크게 겪었다. A씨는 "경험해 본 사람은 그 공포가 뭔지 안다"며 "자다가 누가 가슴을 짓밟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주변의 친구들도 20대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3차 접종에 부정적"이라며 "1차를 맞지 않은 친구들도 꽤 된다"고 했다.

직접 부작용을 겪지 않았어도 주변의 부작용 사례를 보고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강모씨(30)는 동생의 지인이 백신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강씨는 "지인의 가족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공포감에 백신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혹시나 하는 두려움을 안고 또 다시 접종을 하라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B씨(51)는 "다들 맞는다고 해서 2차까지는 맞았는데 접종완료하고 피로감을 심하게 느껴 추가접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씨는 "뉴스에서 부스터샷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오다보니 팔순을 앞두고 있는 친정아버지가 있는데 부스터샷을 맞지 않게 할 생각"이라며 "계절 독감 백신도 1년에 한 번씩 맞지 않느냐"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예방 가능할까…의료계 "접종해야"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돌파감염이 다수 발생한 델타 변이에 이어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도 추가접종에 대한 회의론을 키운다. 현재까지 나온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탓이다.

직장인 이모씨(27)는 "오미크론 변이 예방이 될지 걱정이 많다"며 "3차를 맞아도 항체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모를 것 같고, 2차 부스터샷도 맞으라고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2차 접종 후 12시간 가까이 오한과 몸살 등에 시달렸고 이후에도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30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해 "(기존 백신은)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은 (효과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에선 화이자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친 의료진 2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반면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추가접종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추가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기본접종보다 낮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스라엘 연구를 보면 추가접종을 맞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 11배, 위중증 예방 효과가 20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접종 후 이상반응도 특별히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써 (3차 접종은) 필요하다"며 "60대 이상 고령층과 이하 연령층에서 부스터샷을 맞아야 보호효과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이) 3차 접종과 관련된 장점과 보호효과가 입증된 나라의 결과를 분석해 메시지를 만들어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2차 접종 후 4개월이 넘어가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그 시점에 맞췄더니 항체가 올라가고 병에 적게 걸린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은 2차 접종과 비슷한 정도"라고 말했다.

백신접종을 너무 자주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팬데믹이라 그렇다"며 "코로나와 독감을 비교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감염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접종이 자주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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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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