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차례, 1분 전화가 끝" 재택치료 확대로 자치구도 보건소도 '과부하'
[앵커]
재택치료가 원칙이 되고, 확진자가 늘면서 전국 재택치료자도 만 명이 넘었습니다.
재택 환자의 경우 관리가 자치구와 자치구 보건소로 상당 부분 넘어가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매일 폭증하는 환자들에게 재택치료 키트를 배달하고 하루 두 차례 이상 모니터링까지 담당해야 하는데 업무 과중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구청 건물 한쪽 벽면에 산더미처럼 쌓인 상자들.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 소독제와 감기약으로 구성된 재택치료 키트입니다.
["이게 불량이 좀 많아서...일일이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일선 자치구 공무원들은 매일 수 십개의 재택치료 키트를 직접 배달해야 합니다.
["지금 집 앞에 치료키트 걸어놓고 왔는데 확인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재택치료자가 추가로 약 처방을 받으면 이를 배달하는 것도 구청 공무원들 몫입니다.
[서석지/서울 양천구청 총무과 :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자들이 택배업무도 하고, 그쪽에다가 협업을 해서 일부는 택배로 빨리빨리 물건을 빼고. 나머지는 기간제근로자라든가 저희 직원들이 해서..."]
["어제 코 막힘 그대로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좀 어떠세요?"]
재택치료 전담인력이 일상회복 이전에 비해 늘어는 났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고령층과 장애인 돌봄을 맡고 있는 간호사들까지 재택치료자 상태 확인에 긴급 투입됐습니다.
[정문희/서울 성동구청 간호사 : "교대로 돌아가면서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휴가 없이 계속 업무를 진행하니까 체력적인 한계도 있고."]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하루 최소 두 차례 확인이라는 원칙이 지켜지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 씨/재택치료자 : "(전화가) 오전, 오후 이렇게 두 번 온다고 연락을 받았던 것 같은데 한 번 오더라고요. 더 나빠진 게 있는지, 불편한 게 있는지 딱 그렇게만 여쭤보시고. 1분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상태가 악화되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 모 씨/재택치료자 : "어플로 제가 자가진단을 해서 올린다고는 하지만 이게 정확히 체크가 되고 있는 건지도 사실 저는 모르고..."]
자치구마다 인력을 갑자기 늘리는 건 한계가 있는 상황.
결국 급증하는 재택치료 업무는 담당 공무원과 의료 인력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권순두/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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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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