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한국에서 '제2의 인생'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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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전에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을 때는 일본이 그리워 향수병에 걸렸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다른 점을 실감하기도 한다.
아직 '코로나19'에 이어 '오미크론'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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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다른 점을 실감하기도 한다. 남편의 지인 결혼식에서였다. 일본에서는 초대장이 없으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고, 입고 가는 옷은 정장이다. 결혼식은 3시간 정도다. 반면 한국의 결혼식은 다르다. 초대장이 없어도 참석했고, 결혼식은 30분쯤 소요됐다. 입은 옷은 정장 차림도 있고, 청바지에 운동화 같은 가벼운 복장도 있었다. 문화가 이렇게 다를 수가! 신기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시댁에 가는 것이었다. 시부모께서는 시골에 사신다. 그곳은 공기도 좋고 내가 살던 일본과 비슷해 좋다. 시부모님과는 떨어져 지내지만 영상통화로 자주 인사를 드린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편하게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존댓말이 헷갈리고 어렵다. 이 때문에 대화를 나눌 때는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시부모님은 이방인인 나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딸처럼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시누이도 편하게 대해 주었다. 시누이는 나보다 한 살이 많다. 나이가 비슷한 가족이 있다 보니 더욱 마음이 놓이고 적응에 도움이 된다. 나는 아직 서툴고 부족한 것이 많다. 그러나 작은 일이라도 소홀함이 없이 잘하고 싶다.
한국에 살면서 나도 모르게 변한 것이 있다. 일본에 사는 가족과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가까이 있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떨어져 있는 지금은 그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 아직 ‘코로나19’에 이어 ‘오미크론’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양국이 시차가 나지 않아 언제든지 연락할 수가 있어 좋다. 그럼에도 빨리 예전처럼 가족들이 편하게 오가며 여행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나는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고대해 왔다. 그래서 같이 지내는 지금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이제 주위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스스로 나의 몫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럼 오늘 저녁 준비를 위해 혼자 마트에 가 볼까?’ 용기를 내본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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