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서울 만든 외국인 9명 '명예시민'에

이성희 기자 2021. 12. 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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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투신자 살리고, 이주 난민 자활 돕고, 코로나 백신 개발 기여

[경향신문]

올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하비 저스틴 존과 마포 로르, 슈산트 사하스트라부떼, 하대건 신부(사진 왼쪽부터). 서울시 제공

한강에 투신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직접 한강에 뛰어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방송인과 판소리 매력에 빠진 프랑스 소리꾼 등 외국인 9명이 올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공헌한 외국인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며 경제·문화·보건·관광 등 각자의 분야에서 공헌하고 다양한 선행을 펼친 8개국 출신 외국인 9명을 ‘2021년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각 기관과 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24개국 32명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올해 명예시민들은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들이다. 하비 저스틴 존은 한강변을 산책하던 중 한강으로 투신한 시민을 보자마자 입수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한 생명을 구조했다. 저스틴은 남아공 출신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해온 방송인이다.

프랑스인으로 국내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마포 로르는 유럽과 아프리카에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의 서울지점장인 중국인 전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KF94 마스크 5만장을 서울 중구에 기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예시민 중에는 서울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및 봉사활동을 벌여온 이들도 있다. 프랑스 출신 하대건 신부는 지난 17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서울 지역의 이주난민과 취업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네팔 출신 시와코티 너바러져는 종로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지역사회단체 회원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과 방역 증진을 위해 힘써온 점을 인정받았다.

인도인 슈산트 사하스트라부떼는 서울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추천했다. 슈산트는 국제백신연구소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외국인이다. 국내 기업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제3기 서울시외국인주민회 의장으로 활동한 보키예프 아흐로르존은 타지키스탄 출신으로는 최초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타지키스탄은 서울시 명예시민을 배출한 100번째 국가가 됐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제도는 1958년 전후 도시재건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게 ‘공로시민’을 수여한 것에서 시작했다. 현재까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외국인은 이들을 포함해 총 891명에 이른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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