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경회로 반감'..뇌전증·파킨슨병 치료제 주목
[KBS 대전] [앵커]
뇌 세포에 빛을 쏘아서 신경회로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조절하는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이를 발전시키면 신경전달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발현하는 여러 질병 치료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 돼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런 뇌전증을 빛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신호전달 물질은 주머니처럼 생긴 소낭에서 분비됩니다.
생쥐와 원숭이 세포에 푸른 청색광을 15분 동안 쏘인 결과, 신호물질 분비가 50% 이상 줄었습니다.
옵토 브이트랩으로 명명된 광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뇌 신경회로의 기능을 반감시킨 것으로, 뇌전증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종하/기초과학연구원 연구원 : "옵토 브이트랩 기술을 이용해서 뇌의 활성을 줄여주면 뇌전증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또 이를 활용할 경우 뇌에서 도파민계 신경세포가 줄어 생기는 파킨슨 치료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손발을 떠는 파킨슨 환자의 뇌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특정 신호전달 물질을 찾아내, 신경회로 기능을 떨어뜨리면 치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 "파킨슨 환자의 과하게 분비되는 신호전달 물질이 있으면 저희가 억제해서 파킨슨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빛으로 두뇌 기능과 행동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이 기술은 특정 행동과 감정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규명하는 뇌 기능 지도 제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 뉴런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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