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생방송 펑크에 CBS 한판승부 "강한 유감"

김도연 기자 입력 2021. 12. 1. 21:55 수정 2021. 12.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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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가 1일 오후 100회 특집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섭외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생방송 한 시간 전 돌연 취소해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판승부 진행자인 박재홍 CBS 앵커는 이날 오후 방송에서 "오늘 한판승부 100회 특집 1부에선 당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스튜디오 출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생방송 한 시간여 전에 갑자기 출연 취소 통보가 왔다"며 "아쉽게 못 모신다. 제작진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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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특집 생방송 1시간 전 돌연 출연 취소 통보
박재홍 CBS 앵커 "방송 공적 재화…시청자 약속 깬 것"
'백신접종 여파' 때문?…오전 박용진 출판기념회 참석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C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가 1일 오후 100회 특집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섭외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생방송 한 시간 전 돌연 취소해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판승부 진행자인 박재홍 CBS 앵커는 이날 오후 방송에서 “오늘 한판승부 100회 특집 1부에선 당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스튜디오 출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생방송 한 시간여 전에 갑자기 출연 취소 통보가 왔다”며 “아쉽게 못 모신다. 제작진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국민의힘

박 앵커는 방송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은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니라 공공재다. 여러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사과 말씀 없이 일방적인 방송 출연 취소 통보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오전 서울 교보빌딩에서 열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를 찾는 등 평소처럼 정치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그의 일방적 출연 취소 통보는 방송을 자기 정치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청자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앵커는 1일 통화에서 “100회 특집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준비도 많이 했고, 김 전 위원장 섭외도 이전부터 요청해 수락한 상태였다”며 “느닷없이 오늘(1일) 오후 5시쯤 비서를 통해 못 간다는 말씀을 들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박용진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셨으니,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출연 취소 통보에 무척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고된 김 전 위원장의 한판승부 출연은 정치부 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 극심한 갈등으로 이준석 대표가 잠적 중인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이날 방송에서 폭탄 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설왕설래했던 것.

▲ C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가 1일 오후 100회 특집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섭외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생방송 한 시간전 돌연 취소해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사진=CBS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한판승부 측도 현재 상황을 감안해 김 전 위원장에게 윤 후보 선대위 구성 등 민감한 이슈를 질문하기보다 대선 전반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방송을 준비 중이었다. 제작진이 김 전 위원장 측으로부터 들은 출연 취소 사유는 '백신접종 여파'였으나 그가 오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돌연 취소 통보를 전해왔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이 약속한 방송 출연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돌연 취소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3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언론중재법 협상 결렬을 이유로 출연을 갑작스레 거부했고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박 앵커는 “김 전 위원장이나 이 대표는 워낙 큰 스피커이다보니 방송사들이 서로 모시려고 하는 면이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방송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닌가 싶다. 방송은 공적 재화이자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우리로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김 전 위원장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1일 오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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