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무너지는 방역
오늘(1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100명을 넘었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일상 속 방역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한 달 동안 우리 주변의 방역 상황은 어떻게, 또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식당가, 식당에 들어가자 자리와 메뉴를 안내할 뿐 방문자 등록에 대해선 말이 없습니다.
[식당 직원 : 편히 앉으세요. 저쪽 끝에.]
테이블 끝에 안심콜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식당 직원 : (안내를 해주셔야 좋지 않을까요?) 그래야 되겠다. 아니, 웬만한 사람 다 알아서.]
정말 다들 알아서 할까.
지켜보니, 식당에 들어온 손님 중 안심콜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곽진우/경기 시흥시 : 오늘따라 안내를 못 들었고 저도 못 챙겼던 것 같아요. 별다른 안내 문구 없이 번호만 있다 보니까.]
[식당 손님 : QR코드로 했어요. (QR코드 없는데. 콩나물국밥 드시지 않으셨어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고 그래.]
다른 식당에서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들어가는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 업주 : (사장님, 안심콜 한 건 확인은 따로 안 하시나요?) 네, 안 하는데요.]
대형 쇼핑몰을 찾아가봤습니다.
입구들마다 손 소독기만 놓여 있습니다.
또 다른 출입구로 들어와봤습니다.
발열 체크를 하는 기계도 있고, 안심콜 번호도 있지만 정작 지키는 직원이 없어서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지나갈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앞엔 직원이 있지만 사람이 지나가도 안내를 하지 않습니다.
[쇼핑몰 직원 : 원래 하고 가셔야 하는데, 그걸 일일이 저희가 다 잡으면 저희한테 불만을…]
또 다른 쇼핑몰.
취재진이 안심콜 전화도, QR 인증도 하지 않고 안내 직원 앞을 지나가봤습니다.
확인도, 제지도 하지 않습니다.
마트에서도 안내 방송은 나오는데,
[출입자 명부관리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한순현/인천 연수구 : 본인이 알아서 하긴 해야 하는데, 무심히 휙 지나가는 경우도 많으니까 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
제가 찾아온 이 곳도 방역 패스를 제시해야 하는 노래방입니다.
안내문처럼 이렇게 백신을 다 맞았다는 표시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직원이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곧이어 방문한 손님들도 그냥 들어갑니다.
일일이 확인하는 곳도 있지만,
[사우나 직원 : 백신 접종 다 하셨어요? 그걸 보여주셔야 들어갈 수 있어요.]
그냥 들여보내는 곳들도 있습니다.
[코인노래방 직원 : 저희는 아직 검사 안 해요. 지금 낮이면 상관없어요. 두 분이셔서 어차피 상관없어요.]
서울 강남의 술집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평일 자정 가까운 시간인데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간 술집엔 입구부터 줄이 있습니다.
입장 직전엔 직원이 휴대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입니다.
[술집 직원 : 휴대전화 후면 카메라에 스티커 좀 붙일게요. 촬영이 안 돼서.]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마스크를 내린 채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듭니다.
이곳은 일반 음식점이라 안에서 춤을 추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제지하기는커녕, "뛰어 놀면서 몸을 풀라"고 부추깁니다.
이렇게 방역 의식이 풀어진 사이, 오늘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명 넘게 나왔습니다.
서울의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일상의 활기도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겁니다.
서로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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