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보상 지연으로 농민들 빚더미..보상까지 산넘어 산
[KBS 대전] [앵커]
지난해 여름 용담댐 방류로 금산에서만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지만, 기약 없는 보상만을 기다리며 많은 농민들이 대출로 버티고 있는데요.
1년 3개월 만에 보상 협상이 겨우 시작되긴 했지만, 농민들은 정부 부처뿐 만 아니라 대형로펌을 선임한 수자원공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입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담댐에서 쏟아진 물이 농경지를 덮쳤습니다.
방류량이 초당 3천톤으로 4배나 늘면서 하천이 범람했습니다.
금산에서만 인삼밭 200ha가 침수되는 등 490여 농가에서 262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김상우/피해 농민 : "여기가 다 물에 잠겼었으니까요. 저 밑의 낮은 지역은 볼 것도 없고, 전체가 인삼밭 자체가 안 보였으니까."]
그러나 수해 1년 3개월이 넘도록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상규정 개정과 피해조사를 하느라 최근에서야 중앙환경분쟁조정 1차 심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받을 수나 있을 지 농민들은 불안합니다.
국토부와 환경부 등 정부부처는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고, 금방이라도 보상에 응할 것 같았던 수자원공사는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정병현/금산군 수해피해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 : "대형로펌을 우리가, 피해주민이 상대를 해야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상이 늦어지는 사이 많은 농민들은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수해 때문에 농사를 망쳐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복구를 하고 농사를 준비하느라 대출없이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박용남/피해 농민 : "농사지을 자본도 없고 그러니까 농협에서 대출을. 무슨 돈이 됐든 우선은 살아야 되니까."]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는 분쟁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최장 9개월이 걸리는 조정을 가급적 앞당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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