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 성장률 4.0%.."가계부채 관리하고 주택공급 늘려야"
"거리두기 완화, 수출·투자 회복 여파"
올해 물가상승률 2.2%→2.4%로 상향
"선별적 재정 지원, 주택 공급" 권고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OECD는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9%에서 3.0%로 올려잡으며 향후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ECD는 한국에 대해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집중적 방식으로 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OECD는 매년 5월, 11월 두차례 세계경제 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 중간 전망을 발표한다. OECD의 이번 전망은 직전 9월 중간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국내외 주요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IMF 4.3%,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4.0%, S&P 3.9%, 한국은행 4.0%, 한국개발연구원(4.0%) 수준으로 모두 4% 안팎이다.
OECD는 “한국 경제는 신속한 백신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수출·투자 호조세, 정책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 5.7%에서 5.6%로 낮춰 잡았다.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가격 상승,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판단에서다. OECD는 특히 미국(6.0%→5.6%), 중국(8.5%→8.1%), 일본(2.5%→1.7%)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 전망치를 높인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6.2%→6.4%), 프랑스(6.3%→6.8%), 러시아(2.7%→4.3%) 등 일부 국가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 2.9%에서 3.0%로 0.1%포인트 높였다. OECD는 당초 5월 전망에선 내녀 한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던 것에서 9월 전망에서 2.9%로 높인뒤 이번 전망에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고용 회복세가 확대되고, 대외수요 증가, 정부 지원 등으로 수출·투자 증가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OECD 전망과 관련해 “위기전 대비 성장흐름은 2023년까지 G20 선진국 중 1위”라며 “위기 회복과정에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최근 인플레이션 확산 상황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0.2%포인트 높인 2.4%로, 내년은 0.3%포인트 높인 2.1%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G20 선진국의 올해 및 내년 평균조정치가 0.3%포인트, 0.8%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작은 수준이다. OECD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 정점 후 완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공급제약 해소로 예상보다 빨리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는 한편, 공급차질이 길어지고 주거비가 높아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도 혼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OECD는 한국에 대해 완전한 경제 회복때까지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을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OECD는 “코로나 피해계층 대상 재정 지원을 지속하되, 보다 집중적이고 일자리 전환을 돕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공공투자는 뉴딜정책의 연장선에서 디지털화 촉진, 녹색 성장, 사회적 불평등 축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관리와 함께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공급 노력을 확대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계적으로는 백신 보급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는 한편, 경제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거시정책 지원을 지속하고 경제 상황에 맞는 정책조합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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