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입해 '캐럴 틀기' 나선 정부.."세금으로 왜 캐럴 장려"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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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에는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더 자주 듣게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관광부가 코로나19(COVID-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첫 '캐럴 활성화 캠페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첫 사업"특정 종교 지원이 아니라 국민 위로 취지"━문체부 종무실에서 25일 동안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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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에는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더 자주 듣게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관광부가 코로나19(COVID-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첫 '캐럴 활성화 캠페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가 캐럴 틀기를 권장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체부는 특정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목적의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1일 문화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날부터 25일까지 종교계,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음악 서비스 사업자와 캐럴 활성화 캠페인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추진한다.
캠페인 참여 기관들은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대형마트 등의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캐럴을 가급적 많이 재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고요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오 베들레헴 작은 마을' 등 22곡의 캐럴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지상파 라디오방송사들은 주요 프로그램에 캐럴 기획 코너를 새롭게 만들고, 캐럴을 송출할 예정이다.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은 캐럴 홍보 행사를 통해 일반인에게 이용권 3만장을 제공한다.
이에 불교계는 노골적인 종교편향 행위라고 지적하며 캠페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날 "문체부에서 특정종교 선교음악인 캐럴을 대중적으로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며 "국민 세금을 들이면서까지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는 특정 종교 선교음악을 틀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캐럴 활성화 캠페인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무교인 최모씨(26)는 "석가탄신일에 매장에서 반야심경(불교경전) 트는거랑 뭐가 다르냐"며 "캐럴이 종교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음악이 됐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캐럴로 위로를 주겠다는 것도, 그걸 캠페인으로 장려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종무실에서 25일 동안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종무실은 종교 관련 업무와 활동을 지원하는 부서다. 그동안 문체부가 연말마다 저작권국 주관으로 저작권 없는 캐럴 사용에 대한 홍보를 해오긴 했지만, 올해는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특정 종교 사업이 아닌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데 목적이 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이라며 "특정 종교에 편향해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치고 힘든 국민을 위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반발이 있지만, 캐럴 활성화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석가탄신일 등에 똑같이 지원을 하겠다고 불교계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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