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진자 급증에 오미크론 '비상', 방역 강화 실기 말아야

한겨레 2021. 12. 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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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일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수도 7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 새 62명이 늘어 역대 최다인 723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9.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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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1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119 구급대원 및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감염 방지용 카트에 실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일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수도 700명대를 기록했다. 중환자 병상 확충 속도가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못 쫓아가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악화일로다. 이러다 중환자 진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확진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한 부부 등 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잠시 접고 멈춰 서야 할 때라고 본다. 방역당국은 유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방역 강화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1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최다 기록인 4115명(11월24일)보다 1000여명이나 많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 새 62명이 늘어 역대 최다인 723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의료 대응 여력도 하루가 다르게 고갈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9.2%에 이른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95%)도 이미 포화 상태다.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땜질식 처방’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가 수도권에서만 800명이 넘는다. 지난해 겨울 3차 유행 때처럼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될 경우 방역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센 데다 백신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이의 존재가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전세계 6개 대륙에서 모두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한 일본과 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이날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처 수위를 높이고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강화해 확산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지난 6월 델타 변이 유행 초기, 안이한 대응으로 확산세를 키웠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방역과 삶의 균형이다. 방역이 무너지면 일상 회복도 불가능하다. 현재의 방역 지표만 놓고 보면 일상 회복 조처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발동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적 모임 규모나 식당·카페 미접종자 허용 인원을 줄이는 등의 제한적인 ‘거리두기’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좌고우면하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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