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에 美 테이퍼링 가속화.. 증시·유가 '이중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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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
각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미 백악관은 백신 개발을 위한 긴급자금 지원 등 오미크론 비상대책을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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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發 국경봉쇄 유가 끌어내려
WTI 5.4%·브렌트유도 5.9% ↓
美 백신개발 긴급지원 등 비상
인플레 억제위해 긴축정책에 고삐
파월 美 연준의장 청문발언 파장
다우지수 1.86%↓·유럽도 하락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을 좀 더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11월 초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를 열고 내년 중순까지를 목표로 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금융시장은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신속히 거둬들이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 영향 탓인지 이날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 각각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5%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증시 역시 모두 1% 내외로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우려 변이’로 분류된 지난달 26일 ‘검은 금요일’로 불릴 만큼 주가가 폭락했다가 29일 잠깐 반등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이날 다시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 셈이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경제 회복에도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미 백악관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연방의회가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승인한 예산 가운데 오미크론 대응 쪽으로 전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파악 중이다. 앞서 앞서 미 의회는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 등 항목별 예산 액수가 책정된 1조9000억달러(약 2238조4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법안을 올해 3월 통과시켰다.
백악관은 화이자·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든 비용 일부를 미 행정부가 지원한 것처럼, 이번에도 긴급자금 투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새 백신을 최대한 신속히 개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웃 캐나다에서 여러 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된 만큼 미국도 곧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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