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신용등급보다 중요한 '평판등급'..성공적 이직 비결은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1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엄혜진 인크루트 마케팅그룹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20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내일 가서 다시 말하려고요, 연봉 올려달라고"
"회사에서 네 올려드리지요, 한다디?"
[앵커]
늘 제자리인 연봉, 말뿐인 보너스, 상사와의 갈등. 직장인이면 한 번쯤 퇴사와 이직을 생각해 보셨을 텐데요. 취업만큼이나 통과하기 어려운 이직의 관문, 이분과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크루트 엄혜진 마케팅그룹장 나오셨습니다. 그룹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그룹장님도 이직 경험 있으신가요?
[답변]
물론입니다. 저도 여러 차례 이직을 해봤고요. 항상 이직을 할 때는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앵커]
사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 그 차이인 것 같은데. 요즘 어때요? 이직 많이 합니까?
[답변]
저희가 최근 인크루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년 미만이 30.6%, 29.7%가 1년에서 2년 미만에 있는 사이에서 이직을 하는 것으로 보여졌는데요. 거의 60%가 퇴사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입사 1년이 안 된 루키들이 이렇게 이직을 자주 감행하는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보통 이직 사유가 어떻습니까? 앞서 본 드라마처럼 연봉이 가장 큰 불만인가요?
[답변]
이직 사유가 가장 많은 거는 사실 연봉에 대한 불만인데요. 시기를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고용노동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이직이 가장 많은 시기가 3월 그다음이 12월로 보통은 12월에서 3월이 대체적으로 많습니다. 그 시기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사유가 기업마다 연말과 새해에는 연말 평균 인사 평가와 연봉 협상을 하는데요. 그거에 대한 낮은 평가와 낮은 연봉으로 인해서 불만을 갖고 이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죠.
[앵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이직 시즌이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직이라는 게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굉장히 중요한 연결점이잖아요. 이직에 성공하려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경력직들은 바로 입사 후에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거는 경력기술서를 가장 잘 써야 됩니다.
[앵커]
경력기술서는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이력서와는 다른 건가요?
[답변]
이력서는 보통은 기본 사항과 학력, 경력, 자기의 자격 사항을 주로 적는다면 경력기술서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했던 프로젝트나 아니면 담당했던 역할 아니면 자기의 최종 직위 그다음에 자기의 성과들을 좀 더 자세히 경력 중심으로 작성한 문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근무 기간, 직위, 직무, 담당 프로젝트. 그렇다고 경력만 주르륵 나열하면 안 될 거 같고. 예전에 우리 이력서 잘 쓰는 요령 설명해 주셨듯이 이것도 요령을 짚어주실 수 있나요?
[답변]
경력기술서를 볼 때 채용 담당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자기가 뽑고자 하는 자격 요건과 채용 후보자가 얼마나 잘 매칭이 되는지를 보고 있거든요. 그 부분이 잘 부합되기 위해서는 제가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왔는데요. 첫 번째로는 핵심 역량입니다. 핵심 역량은 꼭 기입해야 되는데 그것을 작성하는 이유는 채용 담당자가 서류를 볼 때 좀 더 수월하게 이 사람이 직무와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방법인 거죠.
[앵커]
나의 장점 부각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역량을 제시하라. 모범답안 같은 거 보여주실 수 있나요?
[답변]
제가 예시를 보여서 설명을 드리면요.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성실함이 강점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게 되면 모호하고 추상적입니다. 그것보다는 자기는 교육이나 금융업계 위주로 광고 집행 경험이 있다, S브랜드나 A브랜드 연간 광고 집행을 해 본 5년 차 마케터다, 나는 영상 편집 툴을 전문가 수준으로 할 수 있다. 본인의 장점을 굉장히 부각시켜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인 거죠.
[앵커]
구체적으로 작성을 해라.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답변]
두 번째는 객관적 수치인데요. 숫자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를 줄 수 있거든요. 자기의 실적이나 성과는 무조건 객관적인 숫자를 기입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매출을 얼마 올렸다, 구체적인 숫자를 넣어라.
[답변]
퍼센티지로 표현하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볼게요.
[답변]
세 번째 키워드는 이직 사유인데요. 경력직한테 중요한 거는 이직 사유도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지나치게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전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아니면 내가 동료들과의 트러블이 있었다든지 업무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가지고 이런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앵커]
그런 거 얘기하면 담당자가 우리 회사도 똑같이 적용돼요, 이러면 사실 할 말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 우려가 생기죠. 채용 담당자도 우리 회사도 그런 이유로 또 퇴사를 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직 사유를 작성할 때에는 자신의 발전과 비전이 있어서 이직을 한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이유 없는 퇴사는 없다고 하지만 일단은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는 게 최선일까요?
[답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것보다는 정말 자기가 어떤 발전과 비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경력기술서도 중요하고 면접도 중요하겠지만 얘기 들어보니까 요즘 평판 조회, 이런 게 있습니까?
[답변]
맞습니다. 최근에는 평판 조회가 아까 말씀 주신 것처럼 신용등급보다 평판 등급이 중요한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필수 채용 절차에 점점 들어가고 있고요. 예전에는 외국계 기업 위주로 평판 조회가 이루어졌는데 최근 인사 담당자 10명 중에 8명이 평판 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점점 중요한 관문이 되었습니다.
[앵커]
평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남이 써 주는 이력서 같은 거잖아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그런데 지금 이직하려는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대상자의 평판을 어떤 식으로 조회할 수 있나요? 그 전 직장 사람들을 다 만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답변]
평판을 조회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블라인드 방식과 오픈 방식이 있습니다. 블라인드 방식은 후보자 모르게 평판을 조회하는데 이거는 최근에 개인정보 이슈 때문에 블라인드 방식보다는 오픈 방식으로 진행하고요. 오픈 방식은 자기 후보자가 자기 평판을 조회할 대상자를 직접 정하고 대상자에게 컨택을 해서 평판을 받는 방식이에요. 상대는 대체로 보통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 이루어져 있죠.
[앵커]
당연히 자기한테 좋은 이야기 해 줄 사람만 지정하면 변별력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로 진행을 해보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과 업무를 평판하는 거는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평판 조회 솔루션이 나와 가지고요. 질문도 매우 체계적으로 변했고 평가하는 방식도 다면 평가가 돼서 충분히 인재를 검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앵커]
어쨌든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떠나는 거 응원은 해줄 수 있지만 가끔 퇴사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고 가는 분들 간혹 있잖아요. 퇴사할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 같은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퇴사를 할 때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끝까지 매너를 지켜라. 퇴사를 결정한 후에 근태관리라든지 자기가 맡은 업무를 끝까지 하는 거는 너무도 당연하고요. 간혹 이러신 분들이 있어요. 자기가 회사에 대해 그동안 가졌던 불만들을 마구 토로하고 가시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럼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방어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겠죠. 사실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감정을 좀 더 조절하고 자기가 긍정적이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좀 더 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이직 사유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연봉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새로 갈 회사에서 연봉 협상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럼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기본적으로 회사마다 기본 회사 내규에 연봉이 정해져 있을 수 있겠으나 그 기업에 대한 평균 연봉이라든지 자기의 직무와 자기의 스펙과 관련된 평균 연봉들을 취업 사이트에서 모두 확인할 수가 있어요. 미리 자기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고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가 터무니없이 높게 연봉을 제시하면 약간 돈을 욕심내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앵커]
적절한 인상률 같은 게 있습니까?
[답변]
적절한 인상률은 보통은 이전 직장 대비해서 한 7~15% 정도로 보고 있는데 최근 개발자 직군 중심으로 해서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한다는 게 기사로 많이 나왔어요. 그러다 보니 전 직군으로 퍼져가지고 연봉 인상률을 높게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만약에 그거를 수용하면 상관은 없겠지만 그걸 수용하지 못한다면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고 자기가 왜 높게 받아야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퇴사는 신중하게, 이직은 전략적으로.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인크루트 엄혜진 마케팅 그룹실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팩트체크K] ‘오미크론’, 시진핑 의식한 이름? WHO에 물어봤더니…
- 20개월 여아 성폭행·살해범에 “동물에도 못할 범행” 사형 구형
-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여성 노려’…7,300% 이자 뜯어낸 불법 대부업자 적발
- 아이폰13 간헐적 통화장애 여전…제조·통신사 “모른다”
- [여심야심] 이틀째 잠행 이준석, 일단 판은 흔들었는데…
- [단독] 경찰, 조선일보 ‘부수조작 의혹’ 폐지업체도 압수수색
- 성남 백현동 ‘50m 옹벽아파트’…수상한 안전성 심의?
- 소주병 폭행에 절도미수까지…도 넘은 제주해경
- 2020년생 평균 83.5년 산다…“OECD 2위로 껑충”
- 신형 전자여권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