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가 될 줄 몰랐어요" 선수협의 '리얼글러브' 어떻게 뽑았길래
[스포츠경향]
마치 대본을 보고 읽는듯 수상 소감이 닮아있었다.
“내가 뽑힐 줄 몰랐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시상식이 이어지는 12월이면 겸손의 미덕 속에 으레 나오는 말이지만 이날의 소감에는 진정성이 가득했다.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Players Choice Awards)’에서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정후(키움)를 비롯해 9명의 포지션 플레이어(리얼 글러브)가 상을 받았다.
1루수 부문 수상자인 강백호(KT)는 수상 순간에 앞서 자칫 화장실에 갈 뻔했다. 행사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내가 상을 받을 줄 몰랐다. 그래서 화장실에 갈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지명타자를 제외한 포지션 플레이어들이 상을 받는 과정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비슷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주관한 상인 만큼 선수들이 직접 뽑은 것을 점수화한 가운데 수비 지표를 가산했다.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의 도움을 받아 포지션별 수비지표를 정량화한 뒤 선수들의 투표 결과와 합산했다.
이에 선수들 스스로 수상자가 된 뒤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한 SSG 최지훈 역시 “처음에 호명돼 많이 놀랐다”며 “수비 잘 하시는 김강민 선배님이 ‘너는 수비로는 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기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3루수 부문 수상자인 SSG 최정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솔직히 수비에 비중을 둔다고 해서 허경민(두산)이 받을 줄 알았다. 나보다 수비 잘 하는 선수가 많은데 내가 받아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강민호는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된 것에 대해 “포수는 수비가 중요한데, 수비로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덤덤히 말했다. 강민호는 “FA 진행 중인데 좋은 결과를 곧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KT 투수 고영표는 “학교 때 내야수를 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나름의 진단을 하기도 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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