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출판기념회 간 김종인, 민주당 돕나? "쓸데없는 소리"

김주영 2021. 12.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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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 인연 때문에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국민의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조기 합류가 불발된 김 전 위원장이 여당 행사장에 나타난 것이라 그가 민주당을 돕기로 한 것 아니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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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불발된 金
與행사 나타나자 '민주당行' 관측
金 일축했지만.. 朴 노골적 손짓
이준석 잠적엔 침묵, "통화 안해"
김병준 "金 합류 바란다" 강조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정치혁명’ 출판기념회에서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 인연 때문에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국민의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조기 합류가 불발된 김 전 위원장이 여당 행사장에 나타난 것이라 그가 민주당을 돕기로 한 것 아니냔 추측도 나왔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일정과 인선 등을 놓고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갈등을 빚은 끝에 잠적하는 등 내홍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냔 질문을 받고는 “전혀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잠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고,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아무 연락도”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냐’,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신 민주당을 도울 생각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연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 “쓸데없는 생각 말고”라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박 의원이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한 이유라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바라던 건 우리나라도 패기 있는 젊은 후보가 나와서 나라를 한 번 이끌면 나라가 과거보다 달라지지 않겠냐는 것이었다”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한 번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70년 이후 출생한 경선 후보는 박 의원밖에 없었다. 이번엔 실패했다고 하겠지만, 정진해서 다음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노골적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파리떼는 한번 손을 휘저으면 흩어지는데, 다시 모인다”며 “그게 현실이고 정치 속성이니 더 힘든 일 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에둘러 만류했다. 박 의원은 또 “한 말씀 드리자면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문재인정부나 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주의적인 체제를 좀 막고 보자는 입장에 선 분들이 개인의 이해관계 등을 떠나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는 큰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여전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미 버스가 출발했다’는 평가엔 “오픈카도 있다”는 말로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당분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자진사퇴설에 대해선 “그런 일 전혀 없다. 물러나겠다고 얘기한 적 없다”며 “싫든 좋든 인사안을 존중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윤 후보의 권위가 손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잠적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되는 ‘패싱설’과 관련해선 “패싱 같은 일들은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대위 과정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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