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하는 리포터 엉덩이 내리친 伊 축구팬.."응원팀 져서 화낸 것" 주장

김대성 2021. 12.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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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를 생방송하는 여성 리포터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린 이탈리아 남성 축구 팬이 3년간 스포츠 관람 금지 처분을 받는 한편 경찰에 고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월 2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 경기에서 엠폴리가 피오렌티나를 2대 1로 이긴 뒤 일어났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날은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축구 톱 리그 선수들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벌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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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TV의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가 지난달 27일 생방송 중 축구팬으로부터 성추행당하는 모습. <유튜브 방송 캡처>

축구경기를 생방송하는 여성 리포터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린 이탈리아 남성 축구 팬이 3년간 스포츠 관람 금지 처분을 받는 한편 경찰에 고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월 2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 경기에서 엠폴리가 피오렌티나를 2대 1로 이긴 뒤 일어났다.

당시 토스카나TV의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방송하다 졸지에 봉변을 당했다.

경기에서 패배한 피오렌티나 팬인 이 남성은 생방송 중인 그녀의 엉덩이를 향해 팔을 들어 내리치는 장면이 TV 화면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베카글리아가 관람객이 경기장 밖으로 몰려나오는 장면을 배경으로 "이러면 안 됩니다. 그만 하세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들렸다.

안드레아 세라니로 알려진 문제의 남성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베카글리아는 이 남성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피렌체 경찰 당국은 그가 앞으로 3년 동안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세라니는 이탈리아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베카글리아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 여성에 대한 성차별로 나온 것이 아니며, 단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진 데 대해 화를 내는 제스처였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들은 베카글리아는 "정말 잘못한 게 없단 말이냐"라며 "이탈리아에서 여성들이 더 잘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이번 사건이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즉각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토스카나TV는 베카글리아가 법적 조치를 취한 이상 그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나고 몇 분 뒤 TV 앵커 기오르기오 미첼레티가 베카글리아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다.

베카글리아는 화면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그 순간 다른 남성이 자신의 몸을 만지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날은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축구 톱 리그 선수들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벌인 날이었다. 캠페인 참가 선수들은 성추행 피해 여성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얼굴에 붉은 표식을 붙였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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