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꿈을 이룬 1군 출루왕..홍창기 "지금의 나, 너무 신기해"
[스포츠경향]
KBO리그 시상식은 한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친 1·2군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 참석한다. 2군 선수들이 먼저 수상한 뒤 1군 선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선은 아무래도 1군 선수들에게 쏠리게 마련이다.
홍창기(28·LG)는 4년 전 그 무대에 섰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던 2017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홍창기는 “그때는 1군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선수들이 멋있었고 내가 과연 여기에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4년 만에 홍창기는 그 무대에 다시 섰다. 이번에는 1군에서 출루왕이 되어 당당하게 트로피를 품에 안고 멋지게 미소지었다.
홍창기는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1군 주전’으로 뛰었다. 타율 0.328에 출루율 0.456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는 1군에서 한 시즌에 30타석도 서보지 못했던 홍창기는 딱 두 시즌 만에 리그 최고 수준의 톱타자로 자리했다.
무엇보다 LG의 오랜 고민이었던 톱타자 문제가 홍창기의 등장으로 한 방에 해결됐다. LG는 늘 외야진이 포화 상태인 팀이었다. 빠른 발에 공을 잘 보는 홍창기의 등장은 가장 뜨거웠던 그 경쟁 구도를 단숨에 깼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백업 자원이었던 홍창기는 선배 이천웅의 부상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곧바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시즌 끝까지 외야 주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잡은 기회를 올해도 놓지 않았다. 출루율 1위에 오를만큼 더 빼어난 경쟁력으로 확실한 풀타임 1군 외야수이자 톱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겨뤘으나 2위에 그쳐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홍창기는 올해 그야말로 꿈을 이뤘다. 경찰 제복을 입고 1군 선수들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때 이후 불과 4년 만에 1군 최고의 톱타자가 되었다. 조금은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겨도 좋을 정도의 성과다. 홍창기는 “1군 주전으로 뛴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이렇게 된 것이 그저 신기하다. 특히 우리 팀은 외야가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거기서 주전으로 뛰게 됐다는 것이 더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정말 짧은 시간 사이에 가장 치열한 구역의 경쟁을 뚫고 선망했던 무대에까지 선 홍창기의 유일한 아쉬움은 역시나 가을야구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빼놓지 않고 다른 팀들의 가을야구를 지켜봤을 만큼 아쉬움이 컸다.
홍창기는 “올해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개인 성적은 정말 만족하고 있다. 다만 처음으로 주전으로 뛴 시즌이라 가을야구가 더 아쉽다”며 “한국시리즈를 보며 ‘나도 저기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선수들이 더 멋져 보였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이제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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