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상처 그린 저서의 '범인'이 무죄..작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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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작가가 자신의 성폭력 상처를 그린 체험기의 '범인'이 뒤늦게 무죄로 밝혀진 뒤,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사과 성명을 냈다.
작가 앨리스 시볼드(58)는 30일 1981년 자신이 당한 성폭력 상처를 토대로 한 저서 <럭키> 에 등장하는 성폭행범에 대해 지난달 22일 뉴욕주 대법원이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 평결을 내리자 공개 성명을 내어 사과했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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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볼드 성폭행했다는 브로드워터, 출소 뒤에 무죄 평결
시볼드, "무고한 사람을 감옥 보내는 시스템"에 자신도 고통 럭키>
미국의 유명 작가가 자신의 성폭력 상처를 그린 체험기의 ‘범인’이 뒤늦게 무죄로 밝혀진 뒤,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사과 성명을 냈다.
작가 앨리스 시볼드(58)는 30일 1981년 자신이 당한 성폭력 상처를 토대로 한 저서 <럭키>에 등장하는 성폭행범에 대해 지난달 22일 뉴욕주 대법원이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 평결을 내리자 공개 성명을 내어 사과했다. 그는 <에이피>(AP) 통신 등 언론에 보낸 사과 성명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는데 8일이 걸렸다”며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체계 안에서 내가 자신도 모르게 한 역할을 놓고 나는 계속 고통받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성폭행범이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다른 여성을 성폭행할 수도 있고, (범인으로 지목됐던) 앤소니 브로드워터(61)가 겪었던 감옥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사실에 대해 계속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볼드는 앞선 1999년 자신이 18년 전 겪은 사건과 관련해 <럭키>라는 체험기를 출간했다. 18살로 시라큐스대의 학생이던 시볼드는 학교 근처에서 성폭행 당했다. 시볼드는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흑인 브로드워터가 사건 현장에 있었다며 체포했다. 시볼드는 용의자 식별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검찰은 범인이 틀림없다며 기소했다. 시볼드는 재판 과정에서 브로드워터가 성폭행범이라고 증언해, ‘유죄 판결’이 나오는데 결정적 영향을 줬다.
1982년 16년 형을 선고받은 뒤 1998년 출소한 브로드워터는 끈질기게 무죄를 주장한 끝에 뉴욕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검찰은 체포와 재판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볼드는 성명에서 브로드워터에게 “당신이 영위할 수 있었던 삶이 부당하게 박탈됐다는 사실에 정말로 미안하다”며 “어떤 사과도 당신에게 일어난 것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브로드워터도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볼드가 사과한 것에 안도한다”며 “그가 사과를 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책을 출간한 ‘사이먼&슈스터’는 이날 <럭키>의 배포를 전면적으로 중단하는 한편 수정이 가능한지 작가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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