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000명 돌파에 오미크론 발생까지, 사실상 '5차 대유행'

노도현·이창준 기자 2021. 12.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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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119 구급대원 및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감염 방지용 카트에 실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여행 후 입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1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첫 사례로,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며 5차 대유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중증 환자도 700명대로 치솟아 병상 포화로 인한 ‘의료붕괴’에 직면했다. 정부는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시행 중인 외국인 입국금지 대상국에 나이지리아를 추가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인천 40대 부부 관련 확진자 3명과 이들과 별도로 해외에서 들어온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된 40대 부부와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동을 도운 30대 남성 지인 외에도 의심사례와 관련이 없는 내국인 2명(경기도 거주)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13~22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같은달 23일 입국, 이튿날 확진됐다. 변이 의심사례는 40대 부부의 10대 자녀 1명에 더해 30대 지인의 가족·지인 3명이 추가됐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 4명에 대한 변이 감염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오미크론 변이 대응 범부처 TF 회의를 열고 3일부터 나이지리아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입국금지 대상국이 기존 8개에서 9개로 늘어난 것이다. 또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외국인 입국금지 대상인 9개국 방문자가 많이 유입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주3회)을 중단한다. 3일부터 16일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 기록인 4115명(11월24일)에서 일주일 만에 1008명 증가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보다 62명 늘어난 723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과 충청권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89.2%, 95.0%까지 뛰어올랐다. 전국 가동률(78.8%)도 80%에 육박했다. 수도권에서 만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기다리는 환자는 842명에 이른다. 나흘 이상 대기 중인 환자는 297명, 70세 이상 대기자는 474명이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의료붕괴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 대기 중인 중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있다. 의료시스템이 국민을 제때 치료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의료 붕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많이 보다보니 열이 나는 다른 감염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코로나19 외 환자까지 부수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코로나19 병상 1300개 이상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추가 병상 확보가 가파른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금 수준의 방역 정책이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말에는 확진자 규모가 1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 사적모임 인원 제한,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인원 축소, 방역패스 적용대상 확대 등 방역강화 조치에 대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각 분과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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