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벽이었던 '1억달러'가 우습다, 메이저리그의 '보복 소비'
[스포츠경향]
류현진은 성공적인 2019시즌을 보낸 뒤 FA 자격을 얻었다. 직전 시즌 1년짜리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FA를 1년 늦춘 것이 제대로 통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해 겨울, FA 시장은 비교적 덜 뜨거웠다. 구단들은 쉽게 ‘1억달러’를 쓰지 않았다. 1억달러 이상 계약은 통틀어 3명. 게릿 콜(양키스, 9년 3.24억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7년 2.45억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 1.18억달러)가 전부였다. 조쉬 도널슨이 미네소타와 4년 9200만달러에 계약했고, 매디슨 범가너가 애리조나와 5년, 8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총액 기준 6위였고, 연평균 2000만달러로 5위였다.
2021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은 상한가에 가깝다. 노사협약 마감을 앞두고 직장폐쇄에 대비해 구단들이 묻지마 쇼핑에 나서며 몸값이 치솟았다. 1억달러 이상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FA 자격 이전 연장 계약을 포함해 모두 9명이 ‘1억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스토브리그 1일까지 계약 중 가장 높은 금액은 LA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텍사스로 옮기며 합의한 10년 3억2500만달러다. 총액 기준으로는 게릿 콜의 금액을 넘어서는 대형 계약이다.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과도 7년 1억7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두 선수에게만 5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류현진이 뛰는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달러 연장계약을 했고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데려오며 5년 1억1000만달러를 썼다. 텍사스와 함께 ‘1억달러 클럽’을 2명이나 만들어낸 팀이다.
돈 이라면 뒤지지 않는 뉴욕 메츠도 우완 선발 맥스 셔저와 3년 1억30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했다. 연평균 연봉 4333만달러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ML 구단들이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며 내년 시즌부터 다시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반 이후 관중 입장이 허용됐고, 포스트시즌 때는 만원 관중 속 경기를 치렀다. 향후 수익 기대감과 함께 앞선 두 시즌 동안 아껴둔 돈을 쏟아붓는 중이다. 일종의 ‘보복소비’처럼 비춰진다.
아직도 굵직한 FA들이 남았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히는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샌프란시스코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대어급이다. 선발 투수 시장에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메츠 마커스 스트로먼, 휴스턴 잭 그레인키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아직 FA다. 선수는 많고, 써야 할 돈은 아직도 멀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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