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가 살펴본 세계경제 현주소..오미크론 등장에 회복 꺾이나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세계경제는 전염병이 유도한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했다. 하지만 강력한 수요에 공급이 달리며 물가는 치솟았고 세계 공급망 정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여기에 전염성이 강력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은 최대 기로에 섰다.
AFP통신은 1일 '세계 경제가 반등해지만 얼마나 지속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현주소를 4가지 측면에서 짚어봤다.
◇불균등한 회복
첫번째 측면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는 고르지 않다.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강력하게 반등했다. 특히 백신 접근성이 좋은 부자 국가일 수록 경제성장이 더욱 강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났고 유로존 경제는 올해 말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경기회복은 좌초될 위기에 봉착했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가 공중보건을 여전히 위협할 것"이라며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이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번 변이가 처음 나온 남아프리카 지역은 평균 접종률 2.5% 수준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했다. IMF에 따르면 대부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2024년까지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경제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물가 압박에 금리를 올린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은 오미크론 등장에 성장 둔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AFP는 전망했다. 세계 2대 경제국 중국은 전력난과 부동산 업계 줄도산 우려 속에서 감염 위험에도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AFP는 평가했다.
◇치솟는 물가 압박
두번째 측면에서 세계 경제는 치솟는 물가 압박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침체 이후 회복기에 보복 소비심리에 산업 전반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 세계 각국은 수 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원유, 천연가스, 목재, 구리, 철강 등 말 그래도 안 오른 것이 없다. 골드만삭스는 2022 전망보고서에서 "2021년 최대 서프라이즈는 제품 공급 부족이 유발한 인플레이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을 포함해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일상으로 전환이 이뤄지며 경제 활동의 재개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드디어 일시적이란 단어를 그만 둘 때라고 인정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제 문제는 위기가 진짜 막바지에 왔는지라고 암스테르담 대학의 로엘 비트스마 거시경제학 교수는 지적했다.
◇광범위한 공급난
세번째 측면에서 세계 경제는 광범위한 공급 부족에 처했다. 산업 전반이 소비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컨테이너 부족, 항만 정체, 노동력 부족으로 세계 무역이 차질을 빚었다. 특히 핸드폰부터 비디오게임 콘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족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부족이 극심해 자동차 업계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단축해 완성차 생산도 줄였다. 게다가 감염 우려로 구인난이 심해지며 트럭 운전자, 항만 노동자, 계산원 등 인력은 제한 조치 이후 거의 업무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후변화 위험
네번째 측면에서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외에도 기후변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월 글로벌 식품가격지수는 10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극심한 가뭄을 비롯한 기후 재앙은 식품가격을 더 끌어 올릴 위험이 크다. 지난해 밀 가격은 40% 뛰었고 유제품은 15% 급등했고, 식물성 기름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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