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중국의 호주 무역 보복은 "미국의 동맹 깨뜨리려는 것"
[경향신문]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중국이 호주에 가한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 미국의 동맹인 호주를 깨뜨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호주 외교안보 싱크탱크 로이연구소 주최 세미나 연설을 통해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은 호주를 깨부수고(break), 호주가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벌이는 무역 보복 행위에 대해서 문제제기했고, 이를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역풍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망에 적극 참여하는 호주를 겨냥해 호주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 조치를 비롯해 쇠고기, 와인, 구리, 목재 등 각종 품목에 대해서 관세를 인상하거나 수입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켐밸 조정관은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주력하는 오커스(Aukus), 쿼드(Quad)와 같은 협의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오커스는 지난 9월 결성된 미국·영국·호주 간 3자 안보 협의체이고,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주축이 된 쿼드는 바이든 정부 들어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됐다.
캠벨 조정관은 이들 협의체가 기술, 교육, 기후, 전염병 협력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미국이 아시아에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미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쇠퇴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및 대위성 미사일을 개발하고 등 핵 억지력을 증강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예측하지 못한 위기나 오해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도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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