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3·15의거 발원지기념관' 이승만 대신 마산시민 사진으로 교체

김정훈 기자 2021. 12. 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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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존 논란이 된 사진(위쪽)에서 교체된 3·15의거 상징 사진(아래쪽)들. 아래 사진은 민주당사 앞에 운집한 마산시민들, 민주당 당사에 내걸린 선거 부인 공고, 시위를 시작하는 시민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는 마산합포구에 있는 ‘3·15의거 발원지기념관’ 내부 콘텐츠를 정비해 재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3·15의거 발원지기념관은 의거와 무관한 시기의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연설 사진과 변절자 허윤수의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빚어왔다.

기념관은 1층 중앙벽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또는 하야를 설명하며 3·15의거와 무관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연설 사진을 사용했다. 또 허윤수 전 국회의원의 사진을 크게 내걸며 의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창원시는 지역주민들이 기념관 내 전시물 오류를 지적하자 지난 22일부터 기념관을 임시휴관한 후 재정비했다.

시는 3·15의거의 진정한 주역인 시민들이 주요 사진으로 전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1층 중앙벽면 사진들을 각각 민주당 당사 앞에 운집한 마산시민들, 민주당 당사에 내걸린 선거 부인 공고, 시위를 시작하는 시민들의 사진으로 교체했다. 기념관 내 3곳에서 사용된 이승만 연설 사진도 교체했다.

당시 문법으로 설명했던 ‘선거부인공고’도 현대식 띄어쓰기 문법을 함께 적어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도립병원’ 등 통일되지 않은 용어도 ‘마산도립병원’ 등의 정확한 명칭을 사용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요구사항을 수렴해 기념관을 찾는 시민들이 시간 흐름대로 시민들이 주역이었던 3·15의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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