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본부, 일일상황보고 비공개..대형화재에도 '소식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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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방본부가 장기간 하루 소방활동 상황을 정리한 자료를 비공개해 시민들의 재난·안전 알권리가 제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에서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대형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광주 소방본부 상황실은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자료도 게시하지 않아 시민들은 화재 진화 소식을 뒤늦게 아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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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광주소방본부가 장기간 하루 소방활동 상황을 정리한 자료를 비공개해 시민들의 재난·안전 알권리가 제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에서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대형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광주 소방본부 상황실은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자료도 게시하지 않아 시민들은 화재 진화 소식을 뒤늦게 아는 상황이 발생했다.
1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하루 동안 발생한 화재, 구조, 구급 통계와 주요 사고 등을 정리한 '일일상황보고'가 장기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의 누리집을 점검한 결과, 119 일일상황보고를 매일 아침 공개하지 않은 곳은 서울과 광주 소방본부 2곳뿐이었다.
대부분 시도 소방본부는 전날 발생한 화재·구조·구급 관련 일일 통계와 주요 사고 사례를 정리해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소방본부는 해당 자료를 게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서울소방본부가 생산한 일일상황보고를 누리집에 대신 게시하고 있고, 안전누리 누리집이나 안전 앱을 통해 실시간 상황까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광주소방본부는 일일상황보고 자료를 매일 만들고도 이를 광주시 내부 행정망에만 올리고, 시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소방본부가 행정망에 올린 자료 중 통계 등을 빼고 일부 사고 사례만 발췌해 별도의 '시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자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소방본부 원문 자료와 비교해 통계도 없고 내용도 부실한 실정이다.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자료가 매일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이 대형 사고에 대한 소식을 뒤늦게 접한 사례도 발생했다.
전날 광주 광산구에서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화재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완전히 진화됐지만, 대형화재가 안전하게 진화된 사실을 광주시민들은 아침 늦게서야 알 수 있었다.
광주소방본부 119 상황실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상황에서도 관련 문의에 "진행 중이다"라는 답변만 반복했고, 화재 발생 현황을 요약한 일일상황보고를 누리집에 게재하지도 않았다.
별도의 광주시 재난상황실 보고서에는 소방청 일일상황보고에는 기록된 광주 지역 대형화재 소식이 아예 누락됐다.
결국 광주시민들은 뒤늦게 언론보도를 접하고서야 화재 진화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일일상황보고 누리집 게재 누락에 대해 광주소방본부 측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 보고 미게재 사유를 질의하자 소방본부 관계자는 "타시도가 일일상황보고를 게재하고 있고, 광주는 이를 올리지 않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담당 직원이 인사이동 등으로 자주 바뀌어 누락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119 대응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불편하다는 지적을 내부적으로 자료와 비교해 조치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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