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영상으로 선수분석이 가능하다고?[장강훈의 액션피치]

장강훈 2021. 12. 1. 14: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 스포츠는 데이터 전쟁이다.

전통적인 트레킹 데이터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의 진화는 각 구단 전력분석 체계에 변화를 몰고올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외국인 선수의 경기 분석도 가능해, 스카우트파트뿐만 아니라 에이전트들도 SDE에 데이터 제공 문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이게 가능하다고요?”
전세계 스포츠는 데이터 전쟁이다. 전통적인 트레킹 데이터 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의 진화는 각 구단 전력분석 체계에 변화를 몰고올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실구장에 설치된 트레킹 데이터 시스템.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런 시류에 발맞춰 올해 조용히 통합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연내 도입은 불발됐지만, 늦어도 2023년까지는 통합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야구팬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구단 전력분석 시스템의 안정화, 첨단화도 중요하지만, KBO 입장에서는 팬들에게 어떤 볼거리를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귀띔했다. 단순히 타구 추적이나 분당회전수 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중계영상만으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항목별로 분류하는 기술이 이미 활성화됐다는 얘기였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프로농구(NBA) 각 구단이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데, 한국프로농구연맹(KBL)도 해당 시스템을 구단 전력분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 데이터 기업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SDE)이 독점 계약을 맺은 시너지(Synergy)가 그 주인공이다.

시너지는 중계화면에 AI를 접목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등 북미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도미니카윈터리그 등 경기 중계가 이뤄지는 모든 리그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몇몇 구단이 해당 시스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의 경기 분석도 가능해, 스카우트파트뿐만 아니라 에이전트들도 SDE에 데이터 제공 문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전광판에 표출되는 트레킹 데이터 수치.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실제로 해당 시스템을 들여다보니 말그대로 신세계였다. 가령 올해 34세이브를 따낸 KIA 정해영을 예로 든다면, 그가 던진 1094구의 모든 데이터를 원하는대로 추출할 수 있다. 수백개의 필터링 시스템을 조합하면, 특정 포수와 궁합, 특정 타자와 상대성 등을 꽤 세밀하게 볼 수 있다. 투구 로케이션과 타구 유형, 투구비율, 타구결과 등을 각각 들여다볼 수 있으니 선수의 장단점이 한눈에 드러난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KIA 최원준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볼 하나 빠진 공에 헛스윙 비율이 급감했다. 선구안이 향상되면서 변화구를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율도 42%로 향상(종전 35%)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별, 상대 투수별 데이터를 따로 뽑아낼 수도 있어 경기별 프리뷰나 타격 예측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9회말 등판해 3-3을 지켜내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놀라운 점은 특정 상황의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KBO가 원하는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를 충족할 만한 기술이라는 뜻이다. SDE 관계자는 “미국 본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데다 꾸준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다. 스포츠데이터는 측정이 아닌 가공이 핵심”이라며 “스포츠데이터가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수집 방법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너지는 트레킹 데이터의 맹점을 보완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스포츠데이터의 산업화가 국내에서도 머지 않아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