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12년 만에 좌파 승기..집권당 후보 패배 인정(상보)

최서윤 기자 2021. 12. 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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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치러진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 개표가 절반 이상 이뤄진 가운데, 2위를 달리던 집권당 후보가 30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했다.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10분(한국 시간 12월1일 오후 1시) 개표가 53.12% 진행된 결과,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53.29%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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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쫓겨난 영부인,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귀환
온두라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시오마 카스트로 자유재건당 후보가 지난 28일(현지시간) 투표 당일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 28일 치러진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 개표가 절반 이상 이뤄진 가운데, 2위를 달리던 집권당 후보가 30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했다.

이에 12년간 이어진 보수 국민당 정부가 물러나고 좌파가 다시 정권을 잡게 됐다. 선두 이리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사르미엔토(62) 자유재건당 후보는 2009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온두라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10분(한국 시간 12월1일 오후 1시) 개표가 53.12% 진행된 결과,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53.29%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직 수도 테구시갈파 시장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나스리 후안 아스푸라 사블라 집권 국민당 후보가 2위지만, 득표율은 34.17%로 격차가 상당하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에서 좀처럼 개표가 진행되지 않자, 마지막까지 투명한 절차가 보장될지를 두고 의구심이 번져 왔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몇 시간 만에 갑자기 판세가 뒤집혀 후안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한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트위터를 통해 패배 인정을 하면서 우려가 해소됐다.

나스리 아스푸라 온두라스 집권 국민당 대선 후보가 한국시간으로 1일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패배를 인정했다. 사진은 온두라스 기자 아리엘 로페스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 News1 최서윤 기자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는 영상 메시지에서 "카스트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신의 축복을 받아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정부를 이끌길 바란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다비드 차베스 집권 국민당 대표도 성명을 내고 "온두라스 국민은 최고의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국가 전체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여당이 되겠다"고 전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남편이 쿠데타로 축출되면서 마치지 못한 개헌 과업을 이어가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민주적 사회주의'를 내세워 낙태죄 폐지 및 유엔 산하 반부패위원회 창설, 마약밀매 근절 등을 공약한 점과,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숙의와 국민투표를 통해 내리는 '참여민주주의' 도입 공약이 눈에 띈다.

외교 정책에선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는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온두라스는 대만과 수교한 15개 국가 중 하나로, 실현 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발 빠르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온두라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높은 투표율과 평화적 참여, 적극적인 시민사회의 개입으로 민주주의 절차를 강화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68%, 새 대통령 취임일은 내년 1월27일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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