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민간 제조업 지표 49.9 '뚝'..공식지표와 온도차(종합)
석달만에 위축국면..공급 개선에도 수요 부족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인플레 안심 못해"
4분기 3%대 전망도..류허 "목표치 초과할 것"
1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0.5)는 물론 전월(50.6)의 수치를 큰폭으로 하회하는 것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PMI 석달만에 위축국면
차이신 제조업 PMI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건 지난 8월 49.2를 기록한데 이어 석달째다. 이후 지표가 50을 웃돌며 경기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번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차이신은 10월 제조업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약했던 반면 10월에는 공급이 눈에 띄게 회복했지만 수요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전력난이 해결되면서 생산지수는 3개월간 이어졌던 위축국면을 벗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수요가 억제되면서 신규 주문지수는 확장구간에서 위축구간으로 떨어졌다.
그는 “정책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중점을 두면서 취업 악화, 주민소득 증가폭 제한, 소비재 구매력 약화 등 문제도 충분히 중시해야 한다”며 “이밖에 일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압박도 커져 인플레이션 문제도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11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1로 집계됐다. 지난 9월(49.2)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9.6 크게 웃돌았다. 중국 공식 PMI는 9월과 10월에는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가 석달만에 위축 구간을 벗어났다.
두 지표가 엇갈린 것은 설문 대상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이신 PMI는 주로 소규모 민간 제조 기업이나 수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공식 제조업PMI는 대형 국영기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식 PMI는 전국적으로 3000개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차이신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4분기 3%대 전망도…류허 “목표치 초과할 것”
중국의 경제 하락 압박은 4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4.9%로 떨어지며 코로나19 충격 영향이 컸던 지난해 수치를 제외하고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4분기 3%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우려속 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국무원 부총리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예상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전날 제9회 중국-유럽 포럼 함부르크 정상회의에서 영상 기조연설에서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취업, 물가, 국제 수지 등이 정상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계속 회복하고 있다”며 “연간 경제성장률은 예측했던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또한 “내년에도 거시 정책에서 연속성,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시 경제 주체들의 활력을 북돋우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위한 좋은 전망을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외자투자기업을 위한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해 우리는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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