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교통사고 후, 첫 3개월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PGA]

권준혁 기자 2021. 12. 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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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호스트로 나서는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19년 대회 때 우승한 헨릭 스텐손과 우즈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호스트로 나서는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19년 대회 때 우승한 헨릭 스텐손과 우즈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오는 3일(한국시간) 바하마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경기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호스트를 맡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랜만에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즈는 "2년 만에 다시 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해에는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당연히 대회를 취소하는 것이 옳았고, 올해 이렇게 다시 모두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대회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해주었다. 정말 굉장한 일이다. 이 대회를 처음 출전하는 8명의 선수들이 있는데, 모두 이 대회를 즐기고 새로운 대회를 경험하고, 그 의미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덧붙여 주최자로서의 느낌을 밝혔다.

재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한 지가 벌써 25년이 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200만명 정도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서는 기회 제공의 불평등은 더욱 자명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겪은 교통사고로 현재 재활 중인 우즈는 "이 대회를 주최하면서, 몇 번은 시합을 뛰지 못한 채 다른 선수들이 시합하는 장면을 보기만 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 경기를 이렇게 보고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 그리웠다.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떠들고 하는 순간들이 모두 그리웠다. 그동안에는 문자를 하거나 전화 통화로만 함께할 수 있었으니, 이제 많은 순간들을 다시 함께하고 그간 못 나눴던 이야기도 이번 주에 많이 하고 싶다"고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또 우즈는 "코스 안과 밖에서의 일들이나, 함께 저녁을 먹는 것 등 너무 할 것이 많다. 지난 2월 이후 많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고, 그저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안부를 묻기만 했다. 몇몇은 우리 집에 찾아오긴 했지만, 대부분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우즈에게 이번 재활 과정은 지난 어떤 과정보다 어렵다. 이에 대해 "왼쪽 무릎 수술 때도 힘들었고, 허리 수술 때도 힘들었는데, 이번 오른쪽 다리의 수술과 재활은 또 한 단계 더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즈는 "첫 3개월 동안은 꼼짝할 수 없었는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저 누워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만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 하나의 목표만 있었다. 평생 밖에서 하는 운동을 한 나에게는 특히 그게 너무 소중하고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이어 그는 "시간이 흘러 침대에서 휠체어로, 그리고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었고, 지금은 아무 보조기구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묵묵히 나의 재활을 도와준 의사, 간호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 곁을 지켜주고, 내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고통이 심했지만, 그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호스트로 나서는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20년 9월 US오픈 때 우즈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호스트로 나서는 타이거 우즈. 사진은 2020년 9월 US오픈 때 우즈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지난 10~11개월 중에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우즈는 "그냥 누워 있었던 것이다. 3주 정도 병원에 입원했지만, 침대에는 3개월 동안 있었다.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었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까도 말했지만, 그저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내가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서 햇볕을 즐길 수 있었을 때가, 하나의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점차 더 좋은 것들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목발을 사용해서 집을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한 우즈는 "목발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집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 못했는데, 정말 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내 삼두근이 아주 발달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금은 즐겁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힘들고 암울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점차 좋아지고 있고, 그래서 희망적이라고 본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고, 평범한 일상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더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에 트라우마나, 나쁜 기억이 생각나진 않는가'라는 질문에 우즈는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런 점은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답했다.

추가적으로 본인의, 그리고 재단의 목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우즈는 "지금 나의 목표나 내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내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단기간의 목표는 아니고, 장기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답했다. 

재단의 목표에 대해서는 "금주에는 히어로와 함께 이 대회를 잘 마치는 것이고, 함께 재단을 키워나가면서 많은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지금은 장기간이 목표보다는 이렇게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매진하면서 다리의 재활에 힘을 쓸 것이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이런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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