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고르바초프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스탈린으로 만들고 있는것 아니냐"

김남석 기자 2021. 12.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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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홍현익(사진) 국립외교원장이 "종전선언 없이 지속할 경우 내년 4~10월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종전선언은 물론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복원) 조건으로 제재 완화까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미·북 관계 전망' 세미나와 특파원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이 안 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내년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4~10월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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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장 美서 황당 발언

北核협상 책임을 한미에 돌려

“종전선언 없으면 내년 위기”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미국을 방문 중인 홍현익(사진) 국립외교원장이 “종전선언 없이 지속할 경우 내년 4~10월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종전선언은 물론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복원) 조건으로 제재 완화까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구소련의 개방·개혁 정책을 이끈) 미하일 고르바초프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구소련 독재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니냐”며 북핵협상 교착 책임을 북한이 아닌 한·미 양국에 돌렸다.

홍 원장은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미·북 관계 전망’ 세미나와 특파원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이 안 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내년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4~10월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3월 한국 대통령선거를 지켜본 뒤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홍 원장은 “협상이 된다면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며 “훈련을 하더라도 2부 반격훈련은 북한이 사실상 핵을 갖고 있으므로 결국 우리가 하지 못할 것을 훈련하는 것인 만큼 생략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또 홍 원장은 “(북한이) 500㎞ 미사일을 발사하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개발한다”며 “상호안보 관점에서 우리도 개발하는 미사일 사거리면 문제 삼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방위기술 개발을 동일시한 셈이다.

홍 원장은 특히 “경제력이 북한보다 600배 강하고 핵무기도 300배 가진 미국이 북한에 과연 핵을 포기할 기회를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을 고르바초프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스탈린으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스탈린 같은 선택을 하도록 한·미가 압박했다는 취지로 북핵 문제 책임을 한·미 양국에 전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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