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팔뚝·웃음..밝은 표정의 우즈 "살아있는게 다행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2. 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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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타이거 우즈가 1일 바하마 낫소에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이다. 낫소ㅣAP연합뉴스


“살아 있는게 다행이고, 여전히 팔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게 행운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지난 2월 교통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우즈는 1일 바하마 낫소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38분 동안 기자들과 대화를 통해 사고 이후 치료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가 매년말 세계 톱랭커를 초청해 개최하는 대회로 PGA 투어 공식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대회다.

우즈는 “내 다리가 전처럼 좋아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점점 나이가 들고 있고, 더 이상 젊지 않다. 그건 내가 전과 같은 스케줄과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또한 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대로 선수로 투어에 복귀하더라도 몇개 대회에만 선택해 출전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이다.

PGA 투어 최다승인 통산 82승, 메이저 대회 15승을 거둔 우즈는 다시 PGA 투어에서 우승하거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러려면 우선 내가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옥과 같은 재활 과정은 여전히 갈길이 멀며,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이 50% 정도 있었다”고 밝힌 우즈는 “살아 있는게 다행이고, 팔 다리가 멀쩡한게 행운이다”고 말했다. 당시 자동차 전복사고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했으며 만신창이가 된 오른쪽 다리는 절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는 사실을 직접 밝힌 것이다.

밀리터리룩 라운드 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나선 우즈는 시종 웃음을 띠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 매체는 상체 운동을 많이 한 듯 ‘뽀빠이 같은’ 팔뚝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지켜본 가운데 열린 인터뷰에서 우즈는 최근 일고 있는 새 리그 창설 논란을 겨냥한듯 “난 PGA 투어를 지지한다. 내 레거시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끝무렵에 교통사고에 대해 자세히 말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우즈는 “사고에 대해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경찰 조사에 다 나와 있다”며 자신의 사고를 돌이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교통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는지 질문에는 “없다. 그 점에서는 매우 다행이다”고 답했다.

우즈는 “올해는 얼른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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