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이버먼데이 온라인매출, 사상 첫 감소..전년비 1.4%↓
미국의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은 어도비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1.4% 줄어든 107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소매매출은 10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사상최고 수준이었다.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어도비가 2012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어도비는 그러나 이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연말 대목 온라인 소매매출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11~12월 온라인 매출, 역대 최대 예상
비록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줄었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길어진 할인 기간 덕에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분산됐기 때문일 뿐 온라인 구매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는 것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11월들어 29일 사이버먼데이까지 미국의 온라인 소매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급증했다. 1098억달러에 이른다. 또 이 기간 하루 온라인 소매매출 규모가 30억달러를 넘은 날도 22일에 이르러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어도비는 덧붙였다.
어도비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11월1일~12월31일 두 달 간 미 온라인 소매매출은 207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비 증가폭이 사상최대 수준인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주문 폭주로 배달이나 제품 공급에 압박이 덜하도록 올해에는 사이버쇼핑 할인 기간을 늘려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10월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형태의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전자제품 할인행사의 정점을 시작하는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역시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약 90억달러 수준이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올해에는 89억달러에 그쳤다.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51억달러였다.
■ 11월 재고부족 표시 258% 폭증
오프라인 소매 매장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게 혼잡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한산했다.
센서매틱솔루션스에 따르면 소매매장 방문객은 1년 전보다는 47.5% 폭증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28.3% 적은 수준이었다.
올해 월마트,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에 문을 열지 않았다.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줄어든 것은 10월부터 시작된 할인행사 영향도 컸지만 공급망 위축에 따른 재고부족도 한 몫 거들었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이버먼데이 기간 '품절' 표시가 1주일 전에 비해 8% 증가했다. 11월 전체로 기간을 확대하면 1년 전보다 2.5배 이상 많은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절된 제품은 인기 있는 제품에 집중된 탓에 자신이 찾는 제품이 품절됐다는 표시를 본 소비자들이 1년 전보다 258% 폭증했다고 어도비는 덧붙였다.
■ 높은 수요 속에 할인폭 작아져
공급망 차질, 물류난으로 재고 부족에 시달리면서 올해 할인폭은 예년보다 작았다.
사이버먼데이 기간 전자제품 가격 할인폭은 1년전 27%에서 올해 12%로 반토막 났다. 의류는 같은 기간 20%에서 18%, 가전제품 할인폭은 20%에서 8%로 대폭 낮아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13.9%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1월, 12월 연말 쇼핑대목 기간 미 전체 소매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이 기간 소매매출이 전년동기비 8.5~10.5% 증가해 최대 8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5년간 평균 소매매출 증가율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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