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나델라 CEO, 지분 절반 매각

송경재 2021. 12. 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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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도 MS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나델라 CEO가 MS 보유지분 거의 절반을 매각했다.

머스크나 나델라 모두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비관적 회사 전망에 따른 매도는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머스크에 이어 나델라도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이득세 과세 강화 방안이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을 재촉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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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MS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도 MS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만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님을 뜻한다.

미국의 소득세법 개정에 앞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미 기업 경영진을 비롯한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나델라 CEO가 MS 보유지분 거의 절반을 매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나델라는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과 23일 양일에 걸쳐 MS 지분 83만8584주를 팔았다. 지분 매각 대금은 약 2억8500만달러에 이른다.

잔여 지분은 83만1000주로 시가로 약 2억8000만달러 규모다.

나델라가 왜 MS 지분을 대거 매각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의견이 분분하다.

절세가 지분 대규모 매각 배경인듯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자본이득세 인상 방안이 법제화되고, 시행되기 전에 아직 세율이 낮은 올해 지분 매각을 통해 세금을 줄이자는 목적에서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그렇게 했다.

지난달 6일 트위터에 뜬금없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운데 10%를 매각할지 말지를 팔로워들에게 물었고, 찬성표가 60%에 가까워지자 이를 구실로 삼아 이후 1주일간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이후에도 머스크의 지분 매각은 지속돼 모두 약 860만주, 금액으로는 92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그가 제시한 10% 지분 매각의 절반 정도를 실행했다.

이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지만 이후 머스크가 스톡옵션 실행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세금을 아끼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분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테슬라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은 바 있다.

지난 3년간 보수의 2배 규모 매각
나델라 역시 머스크처럼 세금을 줄이려고 지분을 대거 내다팔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나델라가 매각한 지분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나델라가 지난 3년간 회사에서 받은 보수는 주식 9300만 달러어치를 포함해 약 1억3700만달러 수준이었다. 나델라는 이틀 동안 3년치 보수의 2배가 넘는 2억85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이례적인 매각 규모다.

절세 위한 내부자 매도 봇물 터지나
나델라가 2014년 초 MS CEO로 취임한 뒤 MS 주가는 연평균 약 35%라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각각 16%, 14% 상승한 것에 비해 2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머스크나 나델라 모두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비관적 회사 전망에 따른 매도는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이날 MS 주가는 나델라 지분 매각 소식에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지분 매각으로 내부자의 지분 대거 매각에 면역이 된 덕분이다.

MS 주가 낙폭은 시장 낙폭을 크게 넘지 않았다.

머스크에 이어 나델라도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이득세 과세 강화 방안이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을 재촉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세금을 줄이기 위한 기업 고위 경영진의 지분 매각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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