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제가 임기 마칠 수 있었던 건 하느님 은총과 형제사제들 도움 덕분”

“오늘은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입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의 ‘나를 따르라’라는 말씀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선 첫 사도 중 한 명입니다. 교회사적으로는 새로움, 희망, 용기를 상징하지요. 이 뜻깊은 날 새 교구장에게 맡기고 떠나게 된 것은 하느님 성령의 섭리인 듯합니다.”
염수정(78) 추기경이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퇴임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염 추기경의 이임 감사미사와 환송회가 열렸다. ‘고맙습니다. 기도합니다’라는 염 추기경의 친필이 확대된 배너가 걸린 성당 내에는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정신철(인천교구장)·문창우(제주교구장)·서상범(군종교구장) 주교와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그리고 후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와 사제단, 수도자와 신자 등 600여 명, 성당 옆 문화관 꼬스트홀에도 100여 명이 함께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은 염 추기경의 세례명인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성 김대건 신부의 세례명도 안드레아다. 염 추기경은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자신이 퇴임하게 된 것에 대해 여러 차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1970년 12월 사제품을 받았고, 2001년 12월 주교로 임명됐다. 2012년 정진석 대주교에 이어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사제로 51년, 주교로 20년을 살았고, 9년 반은 추기경으로 지냈다. 2014년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아 124위(位) 시복(諡福)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너무나 부족함이 큰 제가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형제사제들, 수도자, 신자들의 협조와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사했다. 그는 환송회 답사에서는 “제 전화번호는 그대로다. 번호를 바꾸면 장사(?)가 안 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환송회 마지막, 염 추기경은 후배 사제들과 함께 애창 성가 ‘나를 따르라’를 합창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미사와 환송회를 마친 염 추기경은 서울 혜화동 주교관으로 향했고, 주교관에 상주하는 신부들과 신학교 교수 신부들이 염 추기경을 맞았다. 염 추기경은 이들에게 “신고드린다”고 인사했다. 혜화동 주교관은 사제 20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으로 염 추기경은 전임 김수환·정진석 추기경이 쓰던 방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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