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이준석..윤석열 선대위 갈등 '일촉즉발'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오늘부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끄고 출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선대위' 출범 과정에서 불거진 '이준석 패싱' 논란에 강력 반발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방현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입니다.
다른 설명 없이 "그렇다면 여기까지"라 썼습니다.
1시간 후엔 이런 이모티콘을 올렸습니다.
엄지를 위가 아닌 아래로 내렸습니다.
이 대표는 다음 날 앞으로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겠다며 업무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대표직 사퇴설까지 흘러나오며, 취재진이 상계동 자택과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동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이 폭발한 탓으로 해석됩니다.
공개 반대한 이수정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고, 충청 일정도 언론보다 늦게 전달받으며 불거진 '패싱 논란'입니다.
이 대표의 뜻과 달리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뒤로하고 선대위를 출범하자 불만을 표출한 걸로도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당황스럽단 반응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후보로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뿐…"
권성동 사무총장을 보냈지만 만남은 불발됐습니다.
윤 후보 측에선 선대위 인사권을 두고 의견이 갈리자, 벼랑 끝 전술로 윤 후보를 흔들려는 것이란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수정 교수에게 반감을 지닌 2~30대 남성들의 팬덤을 유지하려는 '자기 정치'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 대표의 업무 보이콧이 이어질 경우 선대위 운영은 물론 함께 기획한 청년 행보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대선후보와 당대표의 유례 없는 노골적 갈등에 당 안팎 여론은 두 쪽으로 갈라졌고, 민주당은 반색했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거부, 측근들의 '문고리 논란'에 이어, 선대위 발족 이튿날부터 이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며
윤 후보의 리더십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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