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대만 첫 잠수함 비밀 프로젝트 '하이창'에 서방 참여"

박하얀 기자 2021. 11. 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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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군사력 확대 저지 목적
미·영, 핵심 부품·기술 지원
독·일은 기업 눈치에 ‘불참’
“한국 참여”에 청 “사실무근”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잠수함을 구축하는 비밀 프로젝트에 돌입해 호주·인도 등 여러 동맹국으로부터 기술과 인력 등을 지원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처인 미국이 핵심 부품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지만, 영국의 방산업체들도 결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 제독 출신 이안 맥기가 잠수함 전문 인력을 모집하는 핵심 역할을 했으며, 영국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자국 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부품과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또 인도, 스페인, 캐나다 등의 엔지니어, 전직 해군 장교 등도 대만 가오슝에 있는 선박 제조기업 CSBC에서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대만의 잠수함 프로젝트 코드명은 ‘하이창’(Hai Chang)으로 중국어로 ‘바다 번영’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현재 잠수함 58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6척이 핵추진 잠수함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집권 다음해인 2017년 공식적으로 자체 잠수함 설계에 돌입했다. 대만은 2024년 첫 번째 잠수함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8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현재 대만에 실전 배치된 잠수함은 4척이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인수한 2척은 낡았고, 다른 2척은 1980년대 후반 네덜란드에서 구매했다.

대만은 지난 20년 동안 현대식 디젤 잠수함을 사들이려 했으나 중국의 압력으로 추가 구매에 실패했다. 미국은 디젤 잠수함을 수십년 동안 건조하지 않았고, 다른 국가들은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판매를 주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일과 일본 등에도 참여를 요청했지만, 두 나라는 참여를 꺼려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필수 장비를 공급하던 독일 기업은 돌연 계약을 해지했고, 일본에서도 중국 시장을 잃게 될 기업들의 강력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은 네덜란드가 대만에 잠수함을 매각하자 외교 관계를 격하시킨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한국도 대만의 잠수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인 차원에서 불법으로 대만에 정보를 제공한 경우가 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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