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옥탑방 사는 사람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두 배 넘게 많아

고희진 기자 2021. 11.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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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정의당·도시연, 서울지역 노동자 1227명 조사

[경향신문]

정규직 4.2%·비정규직 9.1%
주택 가격도 정규직이 높아
“높은 주거비 부담”은 비슷

비정규직의 반지하·옥탑방 거주 비율이 정규직의 두 배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정의당 정책위원회·한국도시연구소는 지난 9~10월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1227명을 대상으로 고용 실태와 주거 현황 등을 묻는 ‘서울지역 노동자 주거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평균 연령은 50~59세(33.4%), 40~49세(28.7%), 30~39세(17.1%), 60세 이상(12.9%), 30세 미만(7.9%) 순이었다. 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가 68.8%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가 26.2%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이 35.3%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종사상 지위는 정규직이 55.3%, 비정규직이 44.7%였다.

응답자들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라 비율이 달랐다. 정규직의 반지하 및 옥탑 거주 비율은 4.2%에 불과했으나 비정규직은 9.1%로 정규직의 두 배를 넘겼다. 정규직의 거주 형태는 아파트(47.5%)가 가장 많고 연립·다세대(31.4%), 단독·다가구(15.2%), 오피스텔(3.8%), 기타(1.5%), 기숙사(0.5%) 순이었다.

비정규직은 연립·다세대(38.9%) 비율이 가장 높고 아파트(32.4%), 단독·다가구(20.8%), 오피스텔(5.0%), 기타(2.7%), 기숙사(0.2%)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 면적은 정규직은 60㎡ 초과~85㎡ 이하가 30.5%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은 40㎡ 초과~60㎡ 이하가 26.9%로 가장 많았다. 정규직의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소유가 43.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세 30.5%였다.

비정규직 역시 자가가 41.7%로 가장 높았지만, 월세 비율이 25.7%로 그다음이었다.

자가 가구의 주택 가격을 보면 정규직은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비정규직은 3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35.7%, 35.5%로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정규직 가구의 주택 가격이 비정규직에 비해 높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주거 형태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이들 모두 주거비 부담 때문에 힘들다고 답했다. 현재 집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정규직(55.0%)과 비정규직(49.4%) 모두 ‘높은 주거비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자들은 주거비 부담으로 주로 취미와 문화생활비, 식료품비 등을 줄였다. 비정규직에서는 부업을 하거나 노동시간을 늘렸다는 응답(19.2%)도 정규직(11.2)에 비해 많았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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