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보류에.. 연말모임 너도나도 '눈치게임'

박지원 2021. 11. 30.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지난해 못했던 송년 모임까지 8건 잡아놨다가 이미 두 건 취소했습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가 곧 시행될 줄 알고 연말모임을 계획해뒀으나 정부의 이행 불가 방침 발표로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전날 위드 코로나 2단계로의 이행을 4주간 보류하면서 연말모임을 앞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 악화에 위드 코로나 1단계 4주 더 유지
"2단계 이행 보류되니 불안" 시민들 연말모임 '눈치'
연말 특수 사라질 위기에 자영업자 불만도 속출
4주간의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도심 식당가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지난해 못했던 송년 모임까지 8건 잡아놨다가 이미 두 건 취소했습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가 곧 시행될 줄 알고 연말모임을 계획해뒀으나 정부의 이행 불가 방침 발표로 고민에 빠졌다. 일부 지인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완료한 뒤 만나자며 연기를 원하고, 교사인 지인은 대면 수업 중인 상황에서 감염 확산세가 무섭다며 모임을 취소하자고 했다. 

◆위드 코로나 이행 ‘빨간불’… 조심스러워진 연말모임

정부가 전날 위드 코로나 2단계로의 이행을 4주간 보류하면서 연말모임을 앞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서울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당초 비상계획 논의 기준으로 정한 75%를 훌쩍 넘긴 91%에 달하는 등 이미 비상계획을 고려할만한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정부의 11월 넷째 주 위드 코로나 위험도 평가에서도 전국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타나는 등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는 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해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가 아닌 위드 코로나 1단계 유지를 택했다. 그러면서도 ‘식당·카페 사적 모임 규모 축소’ 등 방역조치 일부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위드 코로나가 최대 고비를 맞으면서 시민들도 연말모임에 한층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다. 직장 내 송년 회식도 눈치 보인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직장인 박모(56)씨는 “부원들과 올해 한 번도 다 같이 회식을 하지 못해 12월에 송년회 겸 부서 회식 일정을 잡아뒀는데 확진자가 속출하다 보니 부담돼 취소를 고려 중”이라며 “서울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데 만에 하나라도 부서 회식 때 감염 사례가 나오면 회사 눈치도 보이고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독려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뉴시스
◆“연말 특수 물 건너갔다”… 자영업자들 불만

모처럼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더 걱정이다. 
서울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이 생각만큼 많이 되진 않아서 연말 단체회식 손님에 희망을 걸었는데, 2단계 방역 완화가 미뤄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만큼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며 “만일 식당 인원제한 등이 다시 시행된다면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도 “확진자 수가 폭증한 지난주부터 이미 매장 손님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연말 송년회 시즌을 이 상태로 보내게 돼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기홍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백신 접종과 병상 확보는 시설 규제 위주로 갔던 기존 방침과 달라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자영업자들로서는 정부가 2차 백신을 80%까지 맞으면 일상회복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올 초부터 계속 줘서 기다렸는데 실망이 크기는 하다”고 했다.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마당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진단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3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4만7230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3309명보다는 277명 줄었지만, 월요일 집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위중증환자 수도 66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