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 유기' 친모·공범 구속.."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영하의 날씨에 자신의 4살 딸을 길거리에 버리고 도망갔던 30대 엄마와 20대 남성이 오늘 구속이 됐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서 가까워졌는데 여성이 아이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자 남성이 도와주겠다면서 함께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의 한 교외 도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26일 금요일 밤 9시 53분 흰색 SUV 차량이 지나가더니, 5분 뒤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차에 탔던 친엄마 곽 모씨는, 그 5분 사이 4살 난 딸을 길가에 버렸습니다.
다행히 10분 만에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아이를 발견하고 신고 한 겁니다.
[인근 주민] "경찰 분이 아무개를 아시냐고‥ 아이를 놓고 가서 주민 분이 신고해서 아빠한테 잘 인계해 줬다고‥"
4살 딸을 길거리에 버린 혐의로, 30대인 친엄마 곽 씨와 20대 남성 공범 이 모씨가, 오늘 나란히 구속됐습니다.
[친모 곽 씨] (딸에게 좀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미안해요." (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으셨죠?) "술만 먹으면 술행패 부리고‥"
두 달전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이들은, 범행 당일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만나기 전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 씨가 게임 채팅과 전화통화에서,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여러차례 토로했고, 이 씨는 "도와주겠다"고 답했습니다.
[공범 이 씨] (왜 안 말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남성이 렌트한 차량으로 인천 월미도와 서울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다, 돌연 이날 바로 아이를 버리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 뒤 숙박업소에 갔었던 이들은, 이튿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경기도) 화성에서, 차가 그쪽에서 발견되고. 보니까 검거가 됐더라고."
딸과 함께 지내고 있는 친아버지는 "아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가정 폭력 여부를 포함해 곽 씨와 남편 사이에 불화가 있었는지, 곽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임정환·장영근 / 영상 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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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임정환·장영근 / 영상 편집: 조민우
고재민 기자 (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954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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