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데이터경제] '이 구역 1인자 나야' 금융권 vs 빅테크

황두현 2021. 11. 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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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기성 금융권과 빅테크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전 산업군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모바일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주요 빅테크는 데이터를 끌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는 각 은행 서비스가 자산관리 등으로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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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기성 금융권과 빅테크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전 산업군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모바일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연스레 '플랫폼 확보전'으로 귀결되는 수순이다.

그간 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은 막대한 지점 인프라와 대출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 밀착형 영업을 해오면서 고객 확보에 이점을 누렸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는 검색, 쇼핑 등에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비금융 정보와 금융 정보를 결합하려고 시도해왔다.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서 기존 금융회사와 빅테크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빅테크는 데이터를 끌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은행 등의 금융회사는 업권별 규제로 인해 그동안 정보 수집과 활용에 애로를 겪었는데, 마이데이터를 통해 정보 수집 범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에 연동해 송금, 결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앱 내에서는 카드사 결제내역과 소비내역을 파악해 지출 흐름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보험, 병원비청구, 주식 투자 현황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포털서비스 네이버를 통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카드 연계를 통해 수입·지출내역, 대출잔액 조회부터 부동산, 자동차 시세 조회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를 활용한 음식주문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일환이다.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구체적인 서비스는 내놓지 않았지만 자사의 강점인 '원 앱'의 은행, 결제, 증권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자체 모바일뱅킹앱을 리뉴얼하거나 자산관리 등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내 증권, 카드, 보험 서비스를 한 번에 담은 'KB스타뱅킹'을 개편했다. '뱅킹'만이 아닌 '금융플랫폼' 앱으로 거듭난다는 취지에서다. 신한은행도 지난 5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MY자산'을 개편해 마이데이터 시대 대비를 마쳤다.

마케팅 강화도 시장 선점의 일환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는 각 은행 서비스가 자산관리 등으로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은행은 사전예약 신청 고객에 적금 우대금리 혜택을, NH농협은행은 커피 모바일 쿠폰과 NH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도 폴더블 휴대전화 등을 추첨으로 준다.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토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두 은행 모두 대주주(KT·비바리퍼블리카)를 통해 허가를 신청했거나 이미 획득하고 있어 향후 협업을 통한 징검다리는 마련했다는 평가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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