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섬 모노레일 계약부터 부실?..감사 지적
[KBS 창원] [앵커]
탈선 사고로 8명이 다친 경남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이 설치 계약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모노레일 공사 계약 과정에서부터 설치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심이 든다며 감사에서 지적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통영시가 욕지섬 모노레일 설치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낸 입찰 공고입니다.
최근 5년 36억 원이 넘는 규모의 모노레일 설치 공사를 해 본 경험과, 레일·구동 방식의 특정한 기술을 명시해 입찰 자격으로 요구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정부 합동감사에서 이 입찰 자격이 과도하게 적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이 요구사항들에 적합한 업체는 한두 곳뿐이어서 결과적으로 특정 업체만 입찰받을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겁니다.
해당 업체가 입찰한 금액은 도급액 38억여 원의 95% 수준인 36억 9천만 원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통상의 입찰 금액 88~90%선보다 지나치게 높은 금액으로 낙찰됐다며 업체 간 입찰 담합이 상당히 의심된다고도 명시했습니다.
사업비 책정 과정에서도 허술함이 드러났습니다.
통영시는 모노레일 제조 사업비에서 60%를 차지하는 완제품비 16억 원가량을 책정하면서, 적정성 검토 없이 업체로부터 받은 단 한 장의 견적서만으로 결정했다고 지적받았습니다.
통영시는 입찰 과정은 조달청 심의를 거쳤고 모노레일 차량의 특성상 세부 내용에 대한 견적서를 받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통영시 관계자/음성변조 : "실질적으로 차 가격이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세부 내용이) 풀어서 나오는 게 아니고 차는 한 대의 가격으로 나오잖습니까? 그런 개념으로 내용이 잡혔고…."]
통영시는 지난해 경상남도의 대형 건설공사 특정감사에서도, 욕지섬 모노레일 설치사업과 관련해 용역 계약과 공사 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며 훈계와 시정 조치를 권고받았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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