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 새 대표에 47세 이즈미 겐타.. "'너무 젊다'라는 건 없다"

최진주 2021. 11. 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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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이끌 새 대표로 이즈미 겐타(47) 정무조사회장이 선출됐다.

3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임시 당대회에서, 네 명의 후보 중 가장 젊지만 당선 횟수(8선)는 가장 많은 이즈미 정조회장이 오사카 세이지(62) 전 총리보좌관을 결선투표에서 누르고 당대표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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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당 당대표 선거 당선
이즈미 겐타(가운데) 입헌민주당 정조회장이 3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 당 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후 다른 후보 및 당 간부들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이끌 새 대표로 이즈미 겐타(47) 정무조사회장이 선출됐다. 3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임시 당대회에서, 네 명의 후보 중 가장 젊지만 당선 횟수(8선)는 가장 많은 이즈미 정조회장이 오사카 세이지(62) 전 총리보좌관을 결선투표에서 누르고 당대표로 당선됐다.

이즈미 신임 대표는 “47세로 새로운 선장에 취임했다”며 “‘너무 젊다’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같은 연령일 때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가 관방장관, 오자와 이치로 의원이 자민당 간사장으로 활약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 일본의 미래를 밝게 하는 정당, 이상한 정치를 허락하지 않는, 국민의 시선으로 국민 중심의 정치를 해 나가는 정당으로서 모두의 힘으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헌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석수가 기존의 110석에서 96석으로 줄어들며 패배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에다노 전 대표가 사퇴해 실시된 이번 당대표 경선에는 이즈미, 오사카 후보 외에도 오가와 준야(50) 전 총무세무관, 니시무라 치나미(54) 전 후생노동 부장관 등 4명이 입후보했다. 1차 투표에서도 이즈미 후보가 1위를 했지만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결선투표를 실시, 최종 당선됐다.

리쓰메이칸대를 졸업한 이즈미 신임 대표는 최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정치인을 꿈꿨다”고 밝힌 적 있다. 의원 비서를 거쳐 28세였던 2003년에 옛 민주당 의원으로 첫 당선됐다. 지난해 9월 진보적인 옛 입헌민주당과 중도파인 옛 국민민주당 일부 의원이 합류해 현재의 입헌민주당을 출범하며 치러진 지난해 9월 대표선거에서도 입후보했지만 에다노 전 대표에게 패배했다.

국민민주당 출신인 그는 에다노 전 대표에 비하면 좀더 오른쪽인 중도 계열로 분류된다. 그는 언론에 “중도나 무당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공산당과의 협력보다는 국민민주당 등 중도 야당과의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국민민주당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나름대로 (입헌민주당과) 가까운 정당, 형제 정당처럼 여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일본유신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유신은 현시점에서는 멀리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자민당 다선 의원들을 지역구에서 물리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공산당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해 중도층이나 무당파층의 비례 투표가 입헌민주당 대신 우파 야당인 일본유신회로 쏠렸다는 분석이 많았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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