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변호사가 들려주는 '진짜' 변호사 이야기

박영서 2021. 11.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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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란 단어는 '말씀 변(辯)', '도울 호(護)'에 '선비 사(士)' 자로 이뤄져 있다.

송사에 휘말린 사람들을 말과 글로써 돕는 일을 하는 이들이 변호사다.

법치국가에서 변호사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고 우리 주변에도 변호사들은 많다.

하지만 '변호사'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얼마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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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 손수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펴냄

'변호사'란 단어는 '말씀 변(辯)', '도울 호(護)'에 '선비 사(士)' 자로 이뤄져 있다. 말로 돕는 선비라는 뜻이다. 송사에 휘말린 사람들을 말과 글로써 돕는 일을 하는 이들이 변호사다. 법치국가에서 변호사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고 우리 주변에도 변호사들은 많다. 하지만 '변호사'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얼마 안된다. 우리에게 있어 변호사의 모습은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 속 모습에 국한된다. 극적으로 각색되고 연출되는 씬을 통해서만 일면을 접할 뿐이다.

변호사들의 일과 일상, 그 삶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셀럽 변호사' 손수호가 자신의 10여년 변호사 생활 중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풀어놓은 법률 에세이다. '사람이 싫다'라는 도발적인 제목 대로, 저자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변호사는 때론 속고 속이는 '거짓말 대회'의 '용병'과도 같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괴심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때론 위협에 직면하기도 한다. 변호사란 직업이 갈등과 분쟁의 한 복판에 서있기 때문이다.

책은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자기 포장을 하지 않고 실제로 겪은 사건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실었다. 재킷 안 주머니에서 회칼을 품고 있을 것 같은 목사님을 만나 수임료를 깎아준 적도 있었다. 외모가 심상치않아 목사가 아니라 전사(戰士)같은 느낌이었다. 말이 좋아 타협이지 계약서 내용보다 수임료를 대폭 양보했다. 자존심 대신 안전을 택한 것이다.

이렇게 책은 법원에 유령처럼 떠도는 브로커의 존재부터, 저마다의 진실과 싸우는 법정 스토리, 재벌 총수의 정혼자를 자처하는 예비 의뢰인의 이야기 등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사람이 싫어진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피상적인 단면만을 제한적으로 접해야 했던 각종 사건, 사고, 범죄, 재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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