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오미크론 백신 확보 서둘러야

2021. 11.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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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급격히 확진자와 중환자가 늘고 있다. 이미 10월 8일 칼럼에서도 위드 코로나는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백종 접종과 의료 시스템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그리고 중환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스터 샷이 필수적이다. 특히 부스터샷 간격을 이달 17일에 60세 이상에서는 4개월 간격으로 기준을 바꿨고 29일 다른 연령층에서도 5개월 간격으로 단축하기로 했지만 이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전에 했어야 할 조치이다.

병상 확보는 더 심각하다. 29일 기준으로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평균으로 78.6%이고 수도권은 91%에 달한다. 중증 환자 병상은 환자가 퇴원한 후 철저한 소독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여유가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29일 있었다. 그런데 확진자 대책은 치료와 격리가 중심인데 재택치료의 경우 환자 상태의 악화에 따른 대책 및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의 감염에 대비한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오미크론 변이마저 발생한 상황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과거 우리의 대처 방식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 동안 K-방역의 우수성을 강조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코로나 초기에 입출국 통제를 하지 않은 것은 매우 뼈 아픈 일이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확산 속도는 델타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오미크론 발생 또는 의심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도 28일부터 아프리카 8개국의 항공기 탑승 제한과 입국 과정에서의 격리 및 검사 강화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와 교류가 많으면서 이미 환자가 발생한 캐나다 홍콩 호주 이스라엘 영국 벨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 한 명의 환자가 입국해도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경험이 있는데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두 번째로 단기간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여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 최소한 2주 정도라도 강도 높은 조치로 환자 발생을 대폭 줄이고 백신 접종을 강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을 점검한 다음 통제 강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백신 접종이다. 델타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 접종의 강화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지금 기존의 백신 제조사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화이자 같은 경우 생산까지 100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전 국민이 다시 추가 접종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지금부터 백신의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해 올 봄 같은 백신 파동만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병상 확보에 좀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영업을 중단한 호텔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여 경증 환자 위주의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네 번째로 병상도 중요하지만 이를 관리할 인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 19일 의료기관에 발송한 공문에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병상 하나가 아쉬운 상황은 이해하지만 의료인력의 보충은 매우 중요한 사항인데도 그동안 이에 대한 노력은 미흡했다.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필요한 물품과 현장에서 뛰는 인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2년 가까운 세월을 사명감만 강조하면서 버티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이다. 더구나 의료진이 피로도를 호소하면 비난하는데 이는 한계에 다다른 의료 현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이 개발돼 충분히 접종될 때까지 이런 노력들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시간을 벌어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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