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저까지 밀렸다.. 백신 무용론에 아시아 증시도 '추풍낙엽'

조아름 2021. 11.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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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악재에 30일 코스피가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2,800선마저 위협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 반등에 장 초반 1% 넘게 상승한 것도 잠시, 오후 들어 맥없이 낙폭을 키우더니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세를 탔던 아시아 증시도 하락 마감하는 등 국내외 투자심리가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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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50 깨지며 연중 최저
모더나 "현재 백신 효과 의문"에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급락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인 가운데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악재에 30일 코스피가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2,800선마저 위협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 반등에 장 초반 1% 넘게 상승한 것도 잠시, 오후 들어 맥없이 낙폭을 키우더니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세를 탔던 아시아 증시도 하락 마감하는 등 국내외 투자심리가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코스피 장중 2,820선까지 급락... 5개월 연속 하락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 급락한 2,849.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뉴욕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나스닥선물지수가 하락 반전한 영향 등으로 장 막판 3%까지 낙폭을 확대, 2,8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400억 원어치, 1,400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나홀로 7,400억 원어치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월간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11월(6개월 연속 하락)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이날 2.69% 떨어진 965.63으로 종료했다.

장중 전해진 오미크론 관련 악재성 재료들이 낙폭을 키웠다. 특히 국내에선 울산 지역 확진자 2명이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입국했다는 소식이 시장의 우려를 확대했다. 여기에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3% 떨어진 데 이어, 중국 상하이종합도 장중 0.45%까지 하락했다 막판 상승 마감(+0.03%)했다. 홍콩 항셍지수(-1.58%)는 장중 3.1%까지 급락했다 막판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경제 펀더멘털도 우려 "내년 초까지 조정 가능성"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부담을 더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58.9%는 시크리컬(경기민감주), IT, 자동차 등 글로벌 경기와 교역에 민감한 업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하고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오미크론발(發) 쇼크가 당분간 우리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일상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이나 거시 경제지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까지 점차 둔해지고 있어 적어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증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외변수에 민감한 코스피 특성상 저점 시기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미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및 전강후약의 약해진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장중 변동성 확대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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