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돈줄' 전세대출 이자 부담도 급증.."연내 5%, 내년에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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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최고금리가 4%대 후반까지 오른 가운데 연내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전세대출 금리 상승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이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늘(30일) 주요 4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연 3.12~4.74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뒤 은행권 전세대출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KB국민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2.62~3.82%에서 현재 3.43~4.43%로 금리 하단은 0.81%p, 상단은 0.61%p 높아졌습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46~4.36%로 8월 말(2.78~3.68%) 금리 하단과 상단 모두 0.68%p 올랐습니다.
하나은행은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0.754%p 오른 3.344~4.744%(금융채 6개월물 기준)로 나타났고, 우리은행은 2.86~3.06%에서 3.12~3.32%로 0.3%p 안팎으로 금리가 높아졌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은 이미 금리에 선반영됐다"며 "코픽스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8월에서 10월까지 1.02%에서 1.29%로 0.27%p 올랐습니다.
금융채 6개월물은 지난 8월 31일 기준 1.033%에서 지난 29일 1.542%로 0.509%p 높아졌습니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나 금융채보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폭이 더 큰 이유는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9~10%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총량 관리 차원에서 3분기 중 금리를 조정했다"며 "당시엔 대출 관리가 너무 버거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9월에만 전세대출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두 차례 낮췄습니다. 9월 초 우대금리를 0.15%p 내린 뒤 중순께 0.15%p 추가 인하했습니다. 보름만에 사실상 0.3%p 금리가 높아진 것입니다.
우리은행도 같은 시기 전세대출의 우대금리 항목을 폐지했습니다. 급여나 연금 이체시 0.1%p, 신용카드 사용시 0.1%p, 적금이나 청약종합저축 납입시 0.1%p 우대금리를 제공했지만 9월부터 모두 없앴씁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대출 속도를 늦추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 축소 조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시기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순익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전세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연내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내년에는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올해 4분기 대출 총량 규제에서 전세대출은 제외하는 완화정책을 제시했음에도 금리가 오른 건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준거금리가 올라 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세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수요 성격이 강한 만큼 총량규제에서 예외를 두는 것뿐만 아니라 이자 부담을 낮추는 등 소위 '숨통을 트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에 내년에 전세대출 금리가 6%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금융당국이 이자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예대마진 확대 폭이 커진다면 창구지도를 통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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