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만든 칩 LG가 시스템 담아 폭스바겐 차에

윤도진 2021. 11.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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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LG전자서 '폭스바겐 ICAS 3.1' 시스템에 탑재

삼성전자가 만든 차량용 시스템반도체가 LG전자가 구성한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담겨 폭스바겐 차량에 장착된다. 가전 라이벌인 두 기업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협업하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반도체가 폭스바겐에 들어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30일 공개했다.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업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 등이다.

이 중 엑시노스 오토 V7은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ICAS(In-Car Application-Server)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해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얼굴·동작인식 기능 등을 제공한다. 

선명한 화면을 위한 불량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기술(DRC, Dynamic Range Compression)을 내장했고 하이파이(HiFi) 4 오디오 프로세서 3개를 통해 사용자가 최상의 음질로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최대 32GB(기가바이트) 용량과 초당 68.3GB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LPDDR4X 메모리가 장착됐다.

또 최대 1.5GHz(기가헤르츠) 속도로 구동되는 에이알엠(Arm)의 '코어텍스(Cortex)-A76' 코어 8개, 'Mali-G76' 그래픽 처리장치(GPU) 코어 11개로 구성돼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작동할 수 있다.

특히 GPU가 2개의 그룹으로 분리돼 디지털 계기판, 중앙 정보 처리 장치(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등 각각의 어플리케이션이 안정적이고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데이터의 보안을 위해 독립된 보안 프로세서를 탑재해 OTP(One-Time Programmable)와 같은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PUF, Physical Unclonable Function)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업계 첫 5G 차량용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초당 최대 5.1Gb(기가비트)의 초고속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주행 중에도 끊김없이 고용량·고화질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은 5G 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SA모드(Stand Alone)와 LTE 망을 함께 사용하는 NSA모드(Non-Stand Alone)를 번갈아 쓸 수 있다.

S2VPS01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칩이다. 장애가 일어날 수 있는 사용환경에서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압·전류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보호 기능, 발열 차단기능, 자가 진단기능까지 탑재됐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Custom) SOC 사업팀장 박재홍 부사장은 "최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의 지능화와 연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도진 (spoon5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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