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靑안보실장, 2일 전격 中방문

임성현 2021. 11.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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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중국을 찾아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 종전선언 조율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중국 측에 협조를 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방중에 대해 양국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은 지난해 8월 방한한 양 정치국원을 부산에서 만난 이후 1년3개월 만에 회동하게 된다. 지난 9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한미 양국은 종전선언문 문구 작업까지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실장은 지난달 미국을 찾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한 데 이어 이번에 중국을 찾아 북한을 설득하는 데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6개월 남은 문재인정부 임기 내 종전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종전선언의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이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베이징올림픽에 국가 차원의 선수단 파견이 불가한 데다 최근에는 미국, 영국 등이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시사하면서 올림픽 자체가 축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 당사자인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베이징올림픽에 불참한다면 종전선언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 실장은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미뤄졌던 문 대통령의 방중 문제와 함께 최근 한중 간 갈등을 야기했던 요소수 사태 등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은 2019년부터 시진핑 주석 방한을 추진했지만 문 대통령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둔 지금까지도 성사되지 못했다. 양 정치국원은 지난 25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고 말한 바 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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