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연 '칩거' 왜..'윤석열 선대위' 제동·쇄신요구 포석
다만 이 대표 측은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당 대표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퇴 등을 추측한 데 대한 반박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향후 공식일정을 취소했단 것 외엔 정해진 게 없다"며 "당대표실은 모두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이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후 7시55분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50여분이 지난 8시44분엔 "^_^p"라고 짧게 남겼다.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린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상태다. 행방도 묘연하다. 이 대표 측은 "당대표는 자택과 당협사무실에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취재진은 대기 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의 이 대표 사무실에 방문했지만 이 대표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 대표가 판을 깨기보다 무력시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정권교체가 안 되면 윤석열 후보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잘못된 상황에 충격을 줘서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이라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패싱의 문제가 아니라 이준석 정치생명이 달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칩거는 그자체로 윤 후보의 정치력 부재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진 충청권 방문과 관련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흠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선대위의 실수를 인정했다.
차 교수는 "이준석은 보수의 정치 문법을 허물어 주목받았는데 결국 당내 기존의 뿌리깊은 꼰대적 정치문화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라며 "윤 후보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선출됐는데 이 대표를 쫓아낸다면 기존 중진들보다 더 구태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중도 표심을 얻기 위해선 국민과 여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은 이재명 후보가 더 높게 나오는 걸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주보다 늦어지면 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해도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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