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에디슨 '쌍용차 발전전략' 제3기관 검증받자"(상보)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쌍용차 발전전략에 대한 에디슨모터스의 구상을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으로 평가받아 보자"고 제안했다. 제3의 기관 평가 결과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발전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또 에디슨모터스가 산은 지원 없이 사업계획에 대한 시장 평가를 토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발전전략을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아직 제공받지 못했고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기술타당성과 재무타당성 등에 대한 검증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이 미흡하다면 산은이든, 투자자든 그 누구의 돈을 투입해도 쌍용차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 제안서에서 쌍용차를 인수한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만 통상 3000억~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무리한 목표라고 지적해 왔다.
이 회장은 현재까지 에디슨모터스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자금지원 요청이 온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어 "산은 대출이 없어도 인수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했기에 산은 지원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며 "시장에서 평가받고, 시장을 통해 (쌍용차가) 회생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느냐"고 했다.
일각의 쌍용차 평택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 가능성과 관련해선 "담보는 자금지원의 보완 수단일 뿐, 담보가 있다고 (무조건) 지원되는 게 아니라 결국 기업의 존속가능성과 회생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결정한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자금과 기술, 비전, 관리경영능력 등 4가지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시장이 호응할 것이고, 이 4가지가 불비된다면 시장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선 공정위가 연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더라도 조건부 승인에 무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독과점 우려를 일정 정도 해소하기 위해 통합항공사의 운수권과 슬롯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 노조 측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운수권과 슬롯이 축소되면 유휴인력이 대거 발생해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 회장은 항공사 통합 당시 밝혔던 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그는 "아시아나 항공과 자회사의 고용유지는 투자합의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향후 대한항공이) 고용유지 합의을 위반할 경우 산은은 투자합의서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지분 단계적 매각과 관련해선 "현재 매각과 관련해 별도로 진행 중인 상황은 없다"면서도 향후 원활한 M&A를 위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 작업과 관련해선 "협상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은 1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두산건설 매각은 당초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의 일환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며 "두산중공업이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채권단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중공업이 진행하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질 경우 MOU 종결에 대해 외부기관의 재무진단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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